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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춘풍, '신생팀 신인왕' 돌풍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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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춘풍, '신생팀 신인왕' 돌풍 예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2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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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프랜차이즈', 시범경기 11이닝 무실점 행진...고교 최대어-퓨처스리그 다승왕 명성 이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박세웅(20·케이티)이 신생팀 신인왕 계보를 이을 ‘0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승을 기록하며 북부리그 다승왕, 이닝 1위(118이닝), 탈삼진 1위(123개), 평균자책점 4위(4.12)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그는 1군 무대 진입 첫 해인 올 시즌 형님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신생팀들은 그동안 네 차례 신인왕을 배출했다.

1991년 조규제(쌍방울)가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1996년에는 박재홍(현대)이 30-30 클럽에 가입하며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2000년에는 이승호(SK)가 선발, 중간을 오가지 않고 10승 고지를 밟으며 인천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2013년에는 이재학(NC)이 잠재력을 폭발시켜 공룡군단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 박세웅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그 다음은 박세웅이 이을 전망이다. 기세가 심상치 않다.

◆ '박정권 완벽 제압', 완급조절 돋보였다

박세웅은 지난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SK전에서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5탈삼진 1안타 무실점하며 케이티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1일 마산 NC전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활약이다.

그는 50여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 인터뷰에서 “캠프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 잘 준비했다”며 “이제는 세게만 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히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다. 완급 조절이 늘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타자들을 찍어 누르기에는 다소 부족했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120km대 후반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108km에서 125km까지 나오는 커브까지 섞으며 SK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4번으로 출전한 박정권을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압권이었다. 첫 번째는 2-2에서 가운데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두 번째는 백도어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강타자를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 '4선발 중책',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겠다" 

▲ 박세웅은 미야자키 캠프를 마치고 들어온 후 “정확히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배운 완급조절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박세웅은 경북고 재학 시절 3년간 14승3패,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케이티는 2014년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이수민(삼성)과 박세웅을 두고 고심한 끝에 박세웅을 택했다. 그는 함께 지명받은 천안북일고 출신 유희운, 개성고 심재민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일본 프로야구팀, 롯데 등과 연습경기에서 4경기 1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한데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신인왕 후보군 중 단연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고교 무대, 퓨처스리그, 시범경기까지 착실하게 한 단계씩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그는 ‘신인왕’이라는 목표를 입에 담지 않는다. 박세웅은 “개인적인 성적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범현 감독이 캠프 기간 중 ‘가장 발전한 투수’라고 박세웅을 평가했기에 기회만큼은 확실히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 3명의 외국인 투수의 뒤를 잇는 4선발의 중책을 맡게 된다.

2년전 이재학과 모양새가 판박이다. 박세웅이 케이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역대 5번째 신생팀 신인왕으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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