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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준비된 거포' 양석환이 받은 양상문의 통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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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준비된 거포' 양석환이 받은 양상문의 통큰 선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2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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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0.471 1홈런 4타점 맹타 '쌍둥이 핫코너 걱정마'…'컨디션 난조' 한나한 대체자로 옵션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나에게는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한 선수가 있다. 프로 2년차 내야수 양석환(24·LG)이 장타 본능을 뽐내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범상치 않은 타격으로 팀 내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우타 거포 대열에도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양석환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5회말 동점 3점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날렸다. 타율을 0.471(17타수 8안타)까지 끌어올린 그는 1홈런에 2루타 4개, 5타점을 올리며 시범경기를 끝냈다.

▲ 양석환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양석환은 이날 선취점과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홈런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고 4-7로 뒤진 5회 1사 2, 3루에서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라운드로 날린 두 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두산을 10-7로 격파, 7승5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공동 4위로 마감했다.

◆ 떡잎부터 달랐다, '대학선수권대회 MVP 출신'

타구 하나하나가 묵직했다. 이날 두 차례 때린 장타도 모두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양석환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356. 웬만한 거포 부럽지 않은 수치다.

양석환은 준비된 거포였다. 장타 생산 능력만큼은 동국대 시절부터 남부럽지 않았다. 1학년 때부터 주전을 맡은 그는 전국대학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군 출장은 없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46경기 타율 0.240에 9홈런 20타점 장타율 0.488를 기록했다. 안타 30개 가운데 홈런이 9개였으니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자임에는 분명했다.

그리고 찾아온 1군 출전의 기회.

외국인 선수 잭 한나한이 부상을 당해 내야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에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3루수로 나선 양석환은 5타수 3안타(2루타 2개) 1득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한 그는 7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려 기복 없는 타격을 펼쳤다.

▲ 양석환(오른쪽)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5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최승준에 양석환까지…쌍둥이 1·3루수 경쟁체제 돌입

우타 거포 양석환의 발견은 팀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LG는 주전 3루수 한나한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실전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애를 태웠다.

이에 정성훈을 원래 포지션인 3루로 돌리고 최승준을 1루에 넣으려 했던 LG는 양석환이라는 두 번째 카드를 확보, 내부 경쟁을 통한 공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석환은 3루뿐만 아니라 1루도 볼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눈에 띄는 활약에 양상문 LG 감독도 통큰 선물을 줬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양석환을 개막전 엔트리에 넣겠다. 나는 선수의 이름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실력이 되면 투입한다”고 양석환의 1군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양석환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병살을 피하려고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을 한 것이 주효했다. 운좋게 홈런이 됐다”며 운을 뗀 뒤 “비록 시범경기지만 나에게는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우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최승준에 이어 양석환까지 성장함에 따라 LG는 정규시즌 1루와 3루 선발 라인업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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