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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올해는 반드시' 기지개 켜는 절치부심 5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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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올해는 반드시' 기지개 켜는 절치부심 5인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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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D-3] '부상 회복' 권오준·조정훈 부활 희망가…최희섭·김상현·이용규도 명예회복 노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절치부심. 이를 갈고 마음을 다잡는다는 뜻으로, 주로 설욕의 칼을 갈 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여기 누구보다 재기를 벼르는 선수들이 있다. 한동안 부상 여파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은 오랜 겨울잠을 깨고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서른 줄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20대를 화려하게 보낸 뒤 서른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이들도 있고, 20대 후반을 부상과 씨름하며 보낸 선수도 있다.

각자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는 이들은 28일 개막하는 2015 KBO리그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과연 이들 중 누가 먼저 재기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 과거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했던 권오준은 팔꿈치 수술 후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맞춰 잡는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권오준·조정훈, 팔꿈치 통증 털고 날아오른다

투수 중에서는 2년간의 공백을 깬 권오준(삼성)이 눈에 띈다. 그는 오승환이 삼성 뒷문을 지킬 때 ‘KO 라인’을 구축, 우완 더블스토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공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2012시즌 46경기에 등판한 이후로 팔꿈치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다. 수술과 재활에 걸린 시간만 2년. 그 사이 권오준은 시속 150㎞대 직구를 아무렇지 않게 뿌린 강속구 투수에서 이제는 변화구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어야 하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0㎞가량 떨어져 이것만으로 승부하기는 어려워졌다.

권오준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 나섰다. 다섯 차례 등판에서 1패를 안았지만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2009년 다승왕 출신 조정훈(롯데)도 명예회복을 노리는 투수다. 그는 당시 타이틀을 따낸 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시즌 5승(3패)을 거둔 뒤 팔꿈치 통증을 겪었고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 차례 더 수술대에 오른 그는 20대 중후반을 재활과 군복무로 보냈다.

그 사이 5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도 30대로 접어들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시범경기에서는 2⅓이닝 동안 1실점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5월 이후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훈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1, 2년이 짧을 수도 있지만 4, 5년은 길었다”며 “지금껏 하지 못한 야구를 앞으로는 많이 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 KIA 우승 견인한 트리오, 이젠 소속팀 승리 위해 뛴다

타자들 중에서는 KIA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최희섭, 김상현(케이티), 이용규(한화)에 시선이 간다. 지금은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뒤 벌써 9번째 시즌이지만 최희섭은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시즌이 없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2011시즌 이후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임 김기태 KIA 감독의 신임 아래 열심히 몸을 만든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0에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안타 생산능력은 준수했다. 안치홍, 김선빈이 빠지며 타선의 무게가 떨어진 KIA는 최희섭의 부활포에 기대를 건다.

▲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이용규는 무사히 재활을 마친 올해엔 수비로도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상현은 신생팀 케이티에서 재기를 노린다. 2009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2010년부터 부상에 시달린 그는 3년 뒤 SK로 팀을 옮겼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옛 스승 조범현 감독을 만난 그는 심기일전하며 재기를 꿈꾼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뒤 어깨 부상과 수술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했던 이용규는 올해 주전 외야수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그는 이젠 수비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규는 “겨우내 다들 열심히 했지만 우리는 죽어라 했다”고 말문을 연 뒤 “지난 4개월 동안 가족을 못 보고 재활에만 전념했다. 이렇게까지 각오를 다진 것은 처음이다. 올해는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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