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공부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 22일 팡파르
상태바
공부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 22일 팡파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20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관왕 덕수고부터 막내 율곡고까지 역대 최다 60개 고교 참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맞든 걸어든 쳐서든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

막내 고교야구팀 율곡고 주장 박종혁의 패기넘치는 각오다.

파주 율곡고와 지난 시즌 우승팀 덕수고를 비롯해 총 60개 고교가 자웅을 겨루는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오는 22일 오전 9시30분 구의, 목동, 구덕, 포항, 청주, 군산, 탄천 등 총 7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 [스포츠Q] 60번째 고교야구팀 파주 율곡고가 오는 22일 개막하는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첫 선을 보인다.

첫 주말리그를 맞는 율곡고 김종신 감독은 “우리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1,2학년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겠다”라고 밝히며 막내답게 패기있는 야구를 할 것을 다짐했다.

주장 박종혁은 “설렌다. 약간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태껏 땀흘린 게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율곡고 라인업의 선두타자로 나서게 될 그는 “맞든 걸어든 쳐서든 루상에 살아나가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장충고와 덕수고의 개막전을 앞두고 열릴 이벤트에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6회 연속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이 시타자로 나선다. 목동은 무료로 개방되며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 우승은 어디로? 3관왕 덕수고 견제 바람 거세

이번해도 역시 수도권 지역 학교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수도권 팀들중 적어도 한 팀은 주말리그 4강에 들었다.

어떤 팀이 지난해 3관왕에 오른 덕수고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덕수고는 지난해 전성기를 이끌었던 임병욱(넥센), 한주성(두산) 등이 프로 무대로 진출해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다.

▲ 지난해 3관왕 덕수고를 비롯해 총 60개 학교가 주말리그에 참가한다. 올해부터 선발투수는 한 경기에서 13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주말리그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2008, 2009년 대통령배대회 2연패 후 2010년 결승에서 패하며 아픔을 맛봤다. 청룡기대회(후기리그) 3연패 기회가 왔기 때문에 그때의 아픔을 씻을 기회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주축들이 졸업해 빠져나갔지만 후배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주전들이 부상에서 회복 과정에 있고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우완투수 최원태가 버티는 서울고, 투타의 짜임새가 좋은 장충고와 경기고도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기&인천권의 동산고, 중부권의 세광고와 청주고, 남부권의 마산고, 부산권의 부산고, 전라권의 광주일고 등도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다크호스다.

◆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 무엇이 달라지나 

△ 투구수 130개 제한 

기존 고교야구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한 경기에 지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일부 주전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1년 주말리그가 도입됐으나 오히려 혹사가 더 심해지는 현상을 낳았다. 주로 주말에 경기가 열리다 보니 이름값 있는 투수에게 등판이 집중되고 말았다.

이에 대한야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관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지난달 고교야구리그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한 투수의 경기당 투구수 130개를 넘을 수 없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20일 “내부적으로도 극명하게 시각이 엇갈린 사안이었다. 학생 선수이다보니 혹사를 방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투·완봉 등 야구의 기록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어 이닝당 15개를 던졌을 때를 기준으로 한 투수가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130개로 규정했다. 학교측과 지도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적정선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투수층이 두꺼운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한 투수가 한계 투구까지 던지면 해당 경기 후 의무적으로 3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 57개팀 8개 권역에서 60개팀 10개 권역으로

▲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오는 22일 목동구장을 비롯한 전국 7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지난해 57개 팀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주말리그는 시즌 후 서울디자인고, 경주고, 율곡고가 창단함으로써 올해 총 60개 팀이 자웅을 가리게 됐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8개였던 권역을 10개로 늘렸다. 서울 A, 서울 B, 서울&강원, 부산, 남부, 경상, 중부, 전라, 경기, 경기&인천권으로 나뉜다. 부산권, 남부권, 경상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전·후반기 구성 팀이 바뀌어 치러진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원거리 이동을 최소화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며 “학교측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 금요일 경기 허용 

야구협회는 주말에 경기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반기 왕중왕전부터 금요일 경기를 허용했다. 동일광역권 리그의 일부 경기를 주중에 치르는 것이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야간 조명 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금요일 경기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주말간 연속경기 배정을 최소화시켰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주말에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야구협회는 교육부와 협업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선수의 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수업 시간을 준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 역대 최고 성적팀은? 

2011년 전후반기로 나뉘어 자웅을 가리기 시작해 올 전반기 대회가 7회째를 맞는다. 덕수고가 2012년 후반기부터 내리 우승하며 최다 우승 3회를 기록했다. 천안북일고가 우승 1회, 준우승 1회로 덕수고의 뒤를 쫓고 있다. 충암고와 상원고가 각각 1회씩 우승했다.

신일고·장충고·야탑고는 각각 준우승 1회, 4강 1회를 차지했다. 광주제일고와 마산고도 각각 준우승 1회씩의 성적을 거뒀다.

■ 주말리그가 배출한 스타들 

충암고의 변진수(두산)는 2011년 전기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경남고 투수 한현희(넥센)는 2011년 전기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옆구리 투수로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두 선수는 프로 무대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주말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이들처럼 각각 프로팀에 지명을 받아 팀에 보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2014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청주고 황영국은 한화, 제주고 임지섭은 LG, 효천고 차명진은 KIA, 동산고 이건욱은 SK, 상원고 이수민은 삼성에 각각 1차 지명을 받았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것은 없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 고교야구 주말리그란? 

▲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지난해 57개에서 60개로 팀 수가 늘어나면서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열리게 됐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과 보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11년 대한야구협회가 도입했다.

인근의 고교팀끼리 조별예선 성격의 지역 대회를 치르고 지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승자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왕중왕전에 모여 승부를 가른다.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 진행되며 전반기는 3월 22일부터 4월 27일까지, 후반기는 5월 31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린다. 전반기 왕중왕전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 후반기 왕중왕전은 청룡기 전국고교선수권대회로 불리기도 한다.

■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 권역별 참가팀

△ 서울권 A : (전반기) 중앙, 충암, 경기, 경동, 휘문, 서울
                  (후반기) 충암, 선린인터넷, 덕수, 휘문, 배재, 서울디자인

△ 서울권 B : (전반기) 장충, 덕수, 성남, 청원, 배재, 선린인터넷
                  (후반기) 경동, 신일, 청원, 배명, 장충, 서울

△ 서울&강원권 : (전반기) 강릉, 신일, 원주, 설악, 서울디자인, 배명
                       (후반기) 중앙, 설악, 경기, 원주, 강릉, 성남

△ 부산권 : 부산, 개성, 부경, 부산공, 경남

△ 남부권 : 울산공, 마산, 용마, 김해, 제주

△ 경상권 : 경북, 경주, 상원, 포항제철, 대구

△ 중부권 : (전반기) 충주성심, 대전, 북일, 청주, 공주, 세광, 전주
               (후반기) 청주, 대전, 공주, 세광, 충주성심, 군산상, 북일

△ 전라권 : (전반기) 인상, 효천, 화순, 광주일, 진흥, 동성, 군산상
               (후반기) 효천, 광주일, 인상, 전주, 진흥, 화순, 동성

△ 경기권 : (전반기) 유신, 야탑, 율곡, 장안, 소래, 안산공, 충훈
               (후반기) 상우, 부천, 유신, 장안, 충훈, 인창, 안산공

△ 경기&인천권 : (전반기) 인천, 부천, 동산, 상우, 인창, 제물포
                       (후반기) 제물포, 소래, 율곡, 야탑, 동산, 인천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