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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부활의 숨겨진 1%, '돈보다 경험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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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부활의 숨겨진 1%, '돈보다 경험이 살렸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2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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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맨유 챔스 8강 진출의 숨은 공신...거액 들인 마타·펠라이니 없이 살아난 맨유의 아이러니함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후안 마타(26)가 빠지고 라이언 긱스(41)가 들어오자 맨유가 살아났다.

2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올림피아코스에 3-0 승리를 거두고 1,2차전 합계 3-2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지난 16일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에 0-3 완패를 당하며 리그 7위로 처져 올 시즌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진출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임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 역시 맨유가 가지고 있던 모든 기록을 파괴하며 ‘레코드 브레이커’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라이언 긱스(오른쪽)의 대활약을 앞세워 올림피아코스에 최종합게 3-2로 승리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사진=AP/뉴시스]

하지만 이날 경기로 묵은 체증을 한 번에 날려 버렸다.

판 페르시의 득점력은 불을 뿜었고 웨인 루니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올림피아코스 진영을 누볐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상대 수비와 머리끼리 부딪히는 부상으로 인해 왼쪽 눈이 크게 부어오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숨은 일등공신은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였다.

긱스는 캐릭과 함께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맨유의 중원을 이끌었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앞세워 루니와 판 페르시를 지원했다.

긱스는 특히 정확한 패스가 일품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긱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스성공률이 76%에 불과했지만 찬스를 만든 '킬러 패스'를 두 차례 전방에 찔러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맨유의 첫 번째 득점 상황에서 판 페르시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한 것 역시 긱스였다. 또한 긱스는 경기에 나선 맨유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41회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같은 수치 이외에도 긱스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사실 그동안 맨유의 부진에는 팀의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도 큰 요인이었다. 팀의 주장인 네마냐 비디치와 맨유 수비의 상징인 리오 퍼디난드는 노쇠화로 인해 기량 저하가 두드러져 팬들에게 맨유 몰락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로 출장한 긱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고 팀이 오랜만에 기쁨과 환호를 내지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긱스의 패스는 정말 판타스틱(Fantastic)했다. 그의 모든 플레이는 대단했고 나이를 무색케 했다. 그는 위대한 선수이며 맨체스터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극찬했다.

▲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20일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주먹을 불끈 쥐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면 이날 맨유가 대승을 거둔 이면에는 모예스 감독이 영입한 후안 마타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후안 마타는 지난 1월 이적료 3700만 파운드(658억원)에 첼시에서 맨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3700만 파운드는 맨유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당시에도 부진에 허덕이던 맨유를 구원할 적임자로 맨유 팬들에게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제껏 달라진 것은 없었고 오히려 기존 멤버인 루니와 판 페르시 등과 부조화를 보이며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펠라이니 역시 모예스 감독을 따라 지난 여름 2750만 파운드(470억 원)에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지만 에버튼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것과 달리 맨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며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

마타는 이날 경기에서 동일 시즌 다른 팀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챔피언스리그 규정(마타는 이미 첼시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뛰었다)으로 인해 결장했고 펠라이니는 리버풀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아이러니하게도 맨유는 언제 부진했느냐는 듯 경기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선수들 간의 호흡은 척척 맞아 들어갔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거액을 들여 영입한 마타와 펠라이니를 계속 제외하면서 시즌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과연 앞으로의 일정에서도 마타와 펠라이니를 선발 명단에 포함할지 벤치에 앉혀둘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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