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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야구-불펜파워 생긴 한화, 더이상 약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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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야구-불펜파워 생긴 한화, 더이상 약체가 아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2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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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11개 얻어내 득점루트 다양화, 권혁-윤규진 탈삼진 8K 합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확실히 다르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그 야구가 아니다. 짜임새가 생겼다.

한화는 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두산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두고 2승2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취소된 넥센, NC, SK를 따돌리고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승리에는 두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타선의 ‘눈야구’와 필승조의 ‘파워’였다.

▲ 김태균은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2타점을 기록해 4번타자로서 제몫을 다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이날 두산보다 8개나 많은 1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4회말 집중력이 돋보였다. 무려 5개의 볼넷을 골라 3점을 뽑았다. 안타는 권용관이 때려낸 것이 유일했다. 상대 투수가 2163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성급하게 배트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는 볼넷 부문에서 490개를 골라 9개 구단 중 5위에 그쳤다. 출루율은 그보다 더 낮은 순위인 7위에 불과했다. 홈런도 8위(104개)에 불과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해야 한다. 김태균, 나이저 모건, 최진행 정도를 제외하고는 20개 홈런을 기대해볼 타자가 없다.

올 시즌 4경기에서 도루 6개를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한화는 한 경기에서 두자릿수 볼넷을 골라낼 만큼 ‘눈야구’까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정근우, 한상훈, 김태완이 돌아온다면 더욱 득점 루트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혁-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다른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을 만큼의 막강함을 과시했다.

▲ 권혁은 6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 선발등판 후 나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 미치 탈보트를 5이닝만 던지게 하고 교체시켰다. 탈보트의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해 다소 이른 교체가 아닌가 여겨졌지만 결국 ‘야신’의 선택은 옳았다.

권혁은 강속구를 뿌려대며 두산이 자랑하는 김현수, 잭 루츠, 홍성흔, 오재원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져 안타 하나만 맞으며 개막전 유한준(넥센)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악몽을 떨쳐냈다.

8회초 박정진이 한 타자를 처리하자 김 감독은 1사 1루에서 윤규진을 조기 투입해 두산 타선의 숨통을 조여버렸다. 윤규진은 루츠를 좌익수 뜬공으로, 홍성흔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9회에는 오재원-최재훈-김재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방긋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보약’으로 불리던 한화가 환골탈태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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