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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 삼진쇼' 밴헤켄, 비룡 천적 입증한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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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 삼진쇼' 밴헤켄, 비룡 천적 입증한 완벽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3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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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 승리…부진한 선발진 깨운 호투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승 투수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이 지난해에 이어 SK의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밴헤켄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9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SK전에서 세 차례 마운드에 나와 3승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호투했던 밴헤켄은 이날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2013년 9월 14일 문학 맞대결부터 SK전 5연승이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밴헤켄이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1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정규리그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목동 한화전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밴헤켄은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가 흔들린 넥센 마운드는 라이언 피어밴드, 한현희 또한 6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시범경기와 반대 행보를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3.45로 10개 구단 중 3위였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4.97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양 팀 타선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투수전 양상이 될 것 같다”며 “두 팀 모두 에이스가 나온다. 어느 팀이 집중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센 입장에서는 1선발 밴헤켄의 호투가 절실했다.

결과적으로 밴헤켄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이따금씩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삼진과 병살타를 적절하게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묵직한 직구(51개·최고시속 143㎞)로 카운트를 잡았고 포크볼(29개·최고시속 128㎞)이 낮게 제구돼 헛스윙을 유도하기 안성맞춤이었다.

경기 후 밴헤켄은 “지난 등판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훈련 때도 실전처럼 집중해서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난 경기보다 모든 면에서 좋았다. 직구 제구를 꾸준하게 가져갔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려 노력한 것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등판 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밴헤켄의 무실점 역투가 팀 선발진의 호투를 잇는 신호탄이 될지 궁금해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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