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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잠자던 영웅군단 깨운 박병호 '마수걸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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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잠자던 영웅군단 깨운 박병호 '마수걸이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3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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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수걸이 홈런 날리며 장타력 회복…"필요했던 장타 나와 기분 좋다"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드디어 터졌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29)가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시즌 4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박병호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타율을 종전 0.083에서 0.250까지 끌어올렸다.

개막 2경기 만에 홈런을 친 2013년보다는 느리지만 9경기 만에 대포를 날린 지난해보단 행보가 빠르다. 이에 앞서 2루타를 친 박병호는 시즌 첫 장타와 홈런을 동시에 신고하며 홈런왕 최초 4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춤을 춘 넥센은 SK를 14-3으로 꺾고 승률 5할(2승2패)에 복귀했다. SK(1승3패)는 2연패 늪에 빠졌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병호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전에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 12타수 1안타 부진 씻어낸 120m짜리 대포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방망이 무게에 변화를 줬다. 종전 880g에서 20g 늘어난 900g짜리 방망이를 사용했다. 이에 오프 시즌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박병호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SK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난조에 빠지니 피츠버그로 간 강정호의 공백이 느껴졌다”며 “그렇다고 도로 데려올 수도 없지 않느냐. 나머지 선수들이 십시일반 해줘야 한다. 우리가 풀어야 할 해결책이다”라고 타선의 분발을 당부했다.

강정호가 빠지면서 넥센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박병호를 비롯해 이성열, 브래드 스나이더 등 장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했지만 모두 부진했다.

이때 박병호가 염경엽 감독의 바람에 응답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린 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시즌 첫 장타를 신고한 것.

박병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 팀이 9-0으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렸다. 초구 시속 141㎞짜리 직구를 통타, 담장 밖 120m까지 날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1개가 모자랐다. 부족했던 장타력을 완전히 회복한 박병호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병호(왼쪽)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전에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영웅군단 '핵타선' 부활, 집단부진 탈출 알린 신호탄

그동안 못 쳤던 것에 대해 한풀이라도 하듯 넥센 타선은 이날 상·하위 할 것 없이 폭발했다.

이날 전까지 넥센의 팀 타율은 0.202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었고 홈런 공동 6위(2개), 타점 공동 8위(11개) 등 득점력도 저조했다. 하지만 김하성을 제외하고 선발 출장한 모든 타자들이 안타를 때린 넥센은 지난 3경기에서 올린 점수 이상을 이날 한 경기 만에 뽑아냈다.

박병호가 3안타(1홈런·1타점)를 때린 것을 필두로 이택근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유한준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문우람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 꽉 막혀있던 타선이 비로소 확 뚫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승부에 큰 영향을 준 홈런은 아니었지만 필요했던 장타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오늘 친 안타가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가 됐다. 지금의 타격감을 앞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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