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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포 펑펑펑, 최다 8타점' 강민호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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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포 펑펑펑, 최다 8타점' 강민호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0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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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타율 부진 딛고 4안타 맹타, 프로야구 한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 기염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

응원가가 연달아 울려퍼졌다. 강민호(30)가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강민호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 3홈런 8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16-4 대승을 견인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0.154(13타수 2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려냈을 정도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해 0.229에 그쳤던 최악의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다.

▲ 강민호가 7회말 투런포를 때려낸 후 1루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친구 장원준과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둘은 2005년 나란히 롯데에 입단해 리그 최고의 배터리로 발돋움한 절친이다. 2013년 먼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획득한 강민호는 4년 75억원에 소속팀에 남았지만 장원준은 4년 84억원에 두산행을 택했다.

강민호는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원준의 7구째 높은 142㎞ 짜리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탄도가 워낙 높아 한참을 떠 있던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다. 강민호는 무덤덤하게 베이스를 돌았다.

7회말에는 김강률을 상대로 더 큰 아치를 그렸다. 강민호는 6-4로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 한가운데에 몰린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시범경기를 통해 두산 불펜의 한축으로 거듭난 상대의 기를 눌러버리는 매서운 스윙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이원재의 밋밋한 직구를 걷어올려 또 한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빠르고 높이 날아갔다. 사직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강민호가 이날 올린 8타점은 역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 강민호는 5일 사직 두산전에서 3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세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곧바로 부산갈매기가 흘러나왔다. 가장 롯데다운 화끈한 야구의 중심에 강민호가 있었다. 이날의 활약으로 그는 단숨에 홈런 공동 선두, 타점 공동 3위, 장타율 2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2연승으로 5승1패를 기록, KIA에 한 경기차 뒤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개막 후 일주일간 강민호는 팀의 파죽지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웃지 못했다. 짐 아두치, 황재균, 손아섭 등 공포의 상위타선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동안 체면을 구긴 채 칼을 갈았다. 이제 물꼬를 텄다. 강민호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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