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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위기의 곰 마운드, 왼손불펜 살아야 뒷문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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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위기의 곰 마운드, 왼손불펜 살아야 뒷문이 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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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익·함덕주 동반부진으로 헐거워진 뒷문…호투하는 이현호로 해결책 찾는 두산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즌 전 불안요소였던 것이 터지고 말았다. 두산 왼손 불펜이 다시 난조에 빠졌다.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너무 일찍 큰 실패를 맛봤다. 이제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 다시 일어나느냐, 그대로 주저앉느냐는 왼손 불펜들의 몫에 달렸다.

두산 불펜은 시즌 전부터 전망이 좋지 않았다.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과 스윙맨 이현승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강속구 투수 홍상삼이 군에 입대했다. 정재훈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원재, 장민익 등 돌아오는 전력도 있었지만 난자리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펜은 아슬아슬 줄타기를 이어가다 롯데와 주말 2연전에서 한꺼번에 무너졌다. 특히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좌완 투수들이 난조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 함덕주는 지난 3일 롯데전에서 난조를 보이는 등 초반 행보가 불안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특색없는 투구, 장민익·함덕주 동반 난조

지난해 정대현이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케이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두산 좌완 불펜의 선수층은 더 얇아졌다. 사실상 장민익과 함덕주 2인 체제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군에서 복귀한 장민익이 당시 1군에서 8경기밖에 나서지 않아 실전 경험이 부족했고 함덕주 역시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이제 풀타임 2년차에 불과한 만큼 시행착오라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두산 입장에서 잘 버텨주길 바랐지만 역부족이었다. 함덕주와 장민익은 롯데와 주말 2연전에서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 3일 팀이 0-2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첫 타자 임재철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2루타와 볼넷을 차례로 허용했다. 특별히 공이 빠르지도, 제구가 잘 되지도 않았다. 그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김강률에게 공을 넘겨주고 물러났다. 여기서 김강률이 정훈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아 함덕주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⅔이닝 투구에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54.00. 초반 스타트가 불안하다.

장민익 역시 난조를 보인 건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팀이 4-8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하준호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8회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넷 3개와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그 전에 수비 실책까지 나와 심리적 압박감이 더했다. ⅓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이 21.60까지 치솟았다.

두산의 젊은 불펜들은 팀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유독 올해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팀 성적도 함께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라도 이들의 반등은 꼭 필요한 시점이다.

▲ 두산의 좌완 듀오가 불안한 가운데 이현호가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무실점 행진' 이현호, 침체된 분위기 바꾼다

기대를 모았던 장민익 함덕주가 나란히 부진한 가운데 또 다른 좌완 계투 이현호가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한화전과 5일 롯데전에서 나란히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를 높였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일찌감치 군 복무를 소화한 뒤 올 시즌 팀에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정규리그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이현호가 후발주자로 강세를 보인다면 기존 장민익과 함덕주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은 세 불펜투수에게 득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아킬레스건으로 드러난 부분을 도려낼 수 있을까.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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