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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씩' 서울 노원구-인천 남동구, 구리시장기 닮은꼴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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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씩' 서울 노원구-인천 남동구, 구리시장기 닮은꼴 제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13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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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2년8개월만에 정상 복귀...남동구, 첫 대회 1회전 탈락 충격 회복

[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서울 노원구가 2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이중달 감독이 이끄는 노원구는 13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제16회 구리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A조 결승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충북 청주시를 7-1로 가볍게 제압했다.

2012년 8월 속초시장기 이후 32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지난해 용산구청장기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노원구는 2년 연속 무관의 한을 떨치고 2012년 3관왕(두산베어스기, KBO총재기, 속초시장기)을 차지했던 명성을 되찾았다.

▲ 우승을 확정지은 서울 노원구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8강에서 서울 영등포구, 4강에서 경기 광명시를 상대로 22점을 폭발했던 타선은 이날도 어김없이 1회부터 터졌다. 정태웅이 안타로 출루한 후 2,3루를 훔쳤고 볼넷으로 걸어나간 조건희도 2루로 내달렸다. 김재두의 고의사구 후 박상현의 유격수 땅볼 때 에러가 나오며 2점을 선취했다.

2,3회에는 대포를 가동했다. 2회초 1사 후 이승한의 2루타, 오창현의 좌중월 투런포로 2점을 추가했고 3회초에는 박상현의 초대형 좌중월 솔로아치로 5-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5회초에는 조성준의 2루타, 문현진의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 노원구 선발 조건희는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긴 노원구는 6회초 정태웅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말 박상현이 흔들리며 실점했지만 이건호가 송용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선발 좌완 조건희는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오창현은 2안타 1타점, 정태웅은 3안타 1타점을 합작하는 등 6차례나 출루하며 테이블세터로서 역할을 100% 수행했다. 타석에서 대포를 쏜 박상현은 마운드에서는 2.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 인천 남동구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마운드에 한데 모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B조 결승전에서는 인천 남동구가 홈런 3방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경남 김해시에 10-2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서울 히어로즈기를 제패하며 3년의 침묵을 깼던 남동구는 6개월 만에 또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명실상부한 강호로 떠올랐다.

남동구는 1회초 사구로 출루한 김성훈이 김관우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형민의 솔로포와 김성훈의 땅볼로 추가점을 올렸다. 4회초에는 황승준이 우중월 투런포를, 조성현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빨랫줄 투런 홈런을 더해 7-1로 달아났다.

한번 불붙은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남동구는 5회초 김찬욱과 김관우의 안타, 상대 폭투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4번타자 조성현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 제16회 구리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 전적 <13일 서울 장충리틀구장> 

▲ 2년8개월만에 정상에 오른 노원구 선수단이 단체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A조 결승
- 서울 노원구 7–1 충북 청주시

△ B조 결승
- 인천 남동구 10-2 경남 김해시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믿고 맡겼다”, “마음을 비운 것이 오히려 잘 돼” 

▲ 서울 노원구 이중달 감독 = 매우 만족스럽다. 패기 있게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방망이가 잘 터져서 아이들에게 믿고 맡겼다. 매 경기 8점 이상씩 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우승을 몇 번 더 하겠다는 말은 않겠다. 늘 상위권에 있는 것이 목표다.

▲ 인천 남동구 이건복 감독 = 첫 대회인 하드스포츠배 첫 경기에서 지며 사기가 많이 떨어졌었다. 팀을 추슬린다고 했는데 마음을 비워 오히려 경기가 더 잘 풀렸다. 지난해 히어로즈기 우승 멤버들이 남아 있는 덕이다. 투수들이 잘 던져줘 수월하게 우승할 수 있었다.

▲ 인천 남동구는 시즌 첫 대회 1라운드 패배의 아픔을 딛고 정상에 올랐다.

<모범 플레이어> “동료들에게 감사”, “다른 팀들 부숴버리겠다” 

▲ 노원구 박상현 = 오랜만의 우승이라 감격스럽다. 점수차가 많이 나긴 했지만 5회초 1사 만루에서는 겁도 나고 두려웠다. 야수들이 잘 막아줘 고맙다. 타석에서는 직구를 노리고 친 것이 잘 맞아서 담장을 넘어갔다. 어릴 때 화상을 입어서 왼손잡이가 됐는데 야구를 할 때 도움이 된다. 꾸준히 노력해서 메이저리거가 된 류현진같은 선수가 되겠다.

▲ 노원구 조건희 = 2년 넘게 기다린 끝에 첫 우승을 했다. 믿겨지지가 않는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를 때 타자들이 2점을 뽑아준 상태로 올라가서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구리시장기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 대회에서도 잘해내겠다.

▲ 노원구 박상현은 타석에서는 초대형 솔로포를, 마운드에서는 2.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 남동구 강현구 = 타석에서는 별로였지만 피칭은 만족스럽다. 슬라이더가 잘 먹혀들어갔다. 우승해서 정말 기분좋다. 야수쪽보다는 투수쪽에 욕심이 난다. 다르빗슈 유처럼 제구력과 스피드를 갖춘 투수가 되겠다.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다른 팀들을 모두 부숴버리겠다.

▲ 남동구 김형민 = 너무 기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힘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김강민처럼 수비도 잘하는 외야수가 되고 싶은데 순발력이 부족해서 보완해야 한다. 오늘처럼만 경기하면 또 우승컵을 들수 있을 것 같다.

▲ 남동구 강현구(왼쪽)와 김형민이 우승 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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