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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데뷔 16년차 아이돌 '신화'가 콘서트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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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데뷔 16년차 아이돌 '신화'가 콘서트하는 법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3.23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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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이예림기자 사진 이상민기자] 올해 3월 '신화산'이 폭발했다.

그룹 신화는 22~23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6주년 기념 콘서트 '히어(HERE)'를 개최했다. '히어'는 지난달 12일 온라인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신화팬이 접속해 서버가 마비됐으며 총 2만7000석이 매진돼 1세대 아이돌의 위엄을 과시했다.

공연장에서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팬을 쉽지 않게 볼 수 있어, 이들의 인기가 해외서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년의 일본인 여성팬은 신화와 일본 대표 아이돌 그룹 스마프의 차이점에 대해 “스마프가 엔터테이너라면 신화는 가창력, 춤 실력이 뛰어난 아티스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온 린 외 3명의 여성은 유창한 한국어로 “신화를 알고나서 한국어를 배웠고, 우리는 중국에서 신화 때문에 알게 된 사이로 신화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한국에 온다”고 말했다.

또 중국 팬들은 지난해 도박 혐의에 연루돼 불참한 앤디에 대해 “앤디가 힘들수록 응원해야 된다고 생각해 콘서트에 왔다. 앤디 이름이 쓰여진 피켓을 열심히 흔들 것”이라고 전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신화 멤버들이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 신화의 오프닝 무대

앤디의 부재가 관객들에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신화의 공연은 좌석이 흔들릴 만큼 강렬한 사운드가 울려퍼지며 시작됐다. 이에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주황색 야광봉 물결로 응답해 가히 뜨겁게 분출하는 화산을 연상시켰다.

멤버 이민우는 “2001년 신화의 첫 콘서트와 더불어 2012년부터 3년째 이곳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어 공연 제목을 ‘히어’로 지었다. 괜찮나요?”라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멤버 전진은 앤디의 불참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없는 멤버와 팬을 위해서 열심히 공연할테니 여러분도 즐겨달라”고 말해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게 했다.

최근 가장 눈에띄게 활약 중인 이민우는 케이블채널 Mnet ‘댄싱9 시즌2’, SBS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 출연 등을 밝히며 근황을 알렸다. 또 그는 신화의 정규 12집 프로듀싱을 맡아 신화 멤버들 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팬들과 함께 열창하는 신화

공연 중간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나온 영상에서 신화는 할아버지로 변장해 팬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그러나 신화가 참전 병사들을 연기하는 장면들이 번갈아 나와, 다소 무겁게 시작한 영상이 교묘한 연출로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만능돌’의 원조답게 멤버들은 능청맞은 코믹 연기로 팬을 즐겁게했다.

또 스크린에서는 앤디의 별명인 '키위 왕자'를 상징하는 키위가 등장해 그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알렸다. 이어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이 흘러나오며 ‘영원히 함께하겠다.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영상에 띄어져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가수 인순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선수, 피겨 스케이팅 곽민정 선수 그리고 신화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 남성 관객은 여자친구 없이 혼자 왔다고 고백해 팬에게 큰 함성을 받았다.

신화는 '히어'에서 10집 수록곡 ‘무브 위드 미(Move with Me)'와 11집 수록곡 ‘마네킨(Mannequin)'을 최초 공개했으며 앙코르 세 곡을 포함해 총 24곡을 열창했다. 이들은 “저희를 믿어주시면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마지막 인사

공연 말미 앤디가 깜짝 출연해 마지막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했다. 앤디가 눈시울을 붉히며 “내가 이 공연에 서도 될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였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사죄를 표하자, 팬들은 연신 “괜찮아”를 외쳤다. 팬들이 그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앤디는 “너무 보고싶었지만...”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신화와 팬들이 모두 입을 모아 소리친 “우리는 신화입니다”가 공연장에 울려퍼지며 콘서트의 막이 내려졌다.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은 “진짜 놀랐다”고 말해 앤디의 등장에 여운이 가시질 않는 듯 했다.

▲ 공연 끝나기 전 앤디의 등장

90년대에 데뷔한 신화지만 이날 10대 팬도 찾아볼 수 있었다. 김민정(14) 양은 “JTBC ‘신화방송’을 보고 신화를 알게 됐다. 모두 다 잘생기고 다재다능해서 팬이 됐다. 멤버들이 연륜이 있어서 무대 위에서 보이는 여유가 멋있다”고 밝혔다.

20대 시절부터 신화를 좋아해서 어느덧 30대가 된 팬은 “신화가 팬들에게 믿어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믿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매번 콘서트를 찾게 하는 신화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화니까”라고 답했다.

신화는 올해 10월에 12집을 발표하며 앤디를 포함한 전원이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가수의 인생은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그룹 신화를 두고 생긴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화는 16년째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받으며 건재하고 있다. 그들이 기록하는 결말이 무엇이든 그들은 이미 가요계의 전무후무한 ‘신화’가 됐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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