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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서 애벌레가? 보상수준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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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서 애벌레가? 보상수준 두고 갑론을박
  • 유근호 기자
  • 승인 2019.05.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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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근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승무원 ‘기쁨조 논란’에 이어 기내식 공급량 부족으로 홍역을 치르더니 이번엔 기내식에서 애벌레까지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A씨(35)는 지난달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편 비즈니스석에서 기내식으로 주문한 쇠고기 안심스테이크에서 손가락 마디 크기의 날개달린 애벌레가 나왔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으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비즈니스식 기내식에서 애벌레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스테이크 소스에 버무려져 있어 자칫하면 애벌레를 먹을 뻔 했다는 게 A씨의 설명. 놀란 나머지 승무원에게 곧바로 이야기를 했고 음식을 바로 가져가 사진을 남길 틈도 없었다는 것. 곧이어 사무장이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이후 대처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본사에 보고한 뒤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시아나 측으로부터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직접 아시아나 고객만족팀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아직 보고받은 게 없다”는 것이었다.

A씨가 아시아나로부터 연락을 받은 건 해당 일로부터 5일만이다. 정확한 상황 파악과 보상 수준을 검토하기 위해 지체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호주 케이터링 업체에 이물질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경위를 살피는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기내식 준비 과정에서 철저한 검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과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상 수준을 검토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는 말과 달리 A씨와는 입장 차를 겪었다. A씨는 마일리지를 활용해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던 만큼 그만큼의 마일리지를 환급받거나 동일한 업그레이드를 요구한 반면 아시아나 측에서는 보상 기준을 기내식으로 한정했다. 심지어 전화 상담원은 ‘기내식을 드신 건 아니지 않냐’, ‘정신적 보상을 원하시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 지난해 7월 기내식 대란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과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A씨의 입장은 분명했다. 벌레를 섭취한 것은 아니지만 날파리 등 작은 벌레가 아닌 눈에 띄게 큰 애벌레가 나왔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아시아나 기내식 위생상태에 대해 불결하다고 판단하게 됐고 뛰어난 서비스를 기대하고 비즈니스석을 택한 입장으로서 이에 상응하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A씨와 아시아나 측의 입장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아시아나는 5000마일리지 혹은 TCV(바우처) 10만 원을 시작으로 A씨의 연이은 거부와 함께 1만 마일리지 또는 바우처 20만 원, 1만5000마일리지 또는 30만 원으로 점차 보상 수준을 높여 제시했다.

이에 A씨는 보상을 두고 흥정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에 서비스 환급요청은 당연하다는 게 여전한 A씨의 생각. 아시아나 측은 흥정이라고 받아들인 것은 오해라면서도 A씨와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불만이 쏟아지는 기내 상황 상 어떤 항공사든 모든 상황에 대한 정확한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는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시아나 측이 어떤 보상으로 A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항공업계와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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