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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사망사고 1위'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의 '안전경영'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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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사망사고 1위'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의 '안전경영'은 어디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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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안전경영’ 철학은 어디로 갔을까?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로 꼽히면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지난해 산재 확정 건설공사 사망사고 현황’에 따른 결과다. 이영훈 사장은 취임 초부터 누구보다 안정경영을 강조해 왔는데 건설현장 사망사고 1위라는 불명예라니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포스코건설 건설현장 사망자는 10명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지난해 산재가 확정된 2015~2017년 사망자도 일부 포함됐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으로부터 ‘2019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공동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매년 노동자가 가장 많이 사망한 원청기업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해 알리고 있다.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다. 1%의 실수는 100%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임직원 모두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포스코켐텍 사장이었던 이영훈 대표가 신임 포스코건설 지휘봉을 잡으면서 강조한 말이다. 한데 현실은 ‘안전경영’이 무색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이영훈 사장 취임 후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건설의 사고 현황은 다음과 같다. △ 3월 2일 부산 엘시티 공사현장 4명 △ 3월 7일 송도 아파트 건설현장 1명 △ 3월 21일 부산 터널 작업현장 1명 △ 5월 29일 충남 서산 용접 작업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처럼 근로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6월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이 18%로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대 건설사 평균(37.2%)보다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 “이영훈 사장은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사업 정상화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을 높여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포스코건설 CI. [사진=포스코건설 누리집]

이영훈 대표의 발목을 잡는 대목은 또 있다. 포스코건설이 전주·창원·송도·동탄신도시에 지은 아파트에서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4월 8일 공동주택에서 라돈 수치를 명확히 측정하고 규제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법안을 ‘포스코 라돈 방지법’이라고 명명하면서, 포스코건설이 라돈이 검출된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와 협의하는 과정서 실내공기질관리법 고시를 근거로 측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의 내우외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9월 개통된 ‘안양-성남 고속도로 공사’ 비리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공사 일부 구간에 참여한 포스코건설의 경우 방음벽·터널 설치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서 발생한 비리에 연루돼 있는 까닭이다.

더구나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은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로부터 송도사무소 압수수색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포스코 압수수색은 증거 확보 차원이지 피의자성 압수수색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추가 정황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영훈 대표가 이끄는 포스코건설이 실로 위기에 놓인 형국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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