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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호' 신한카드의 민낯... 갑질, 왕따, 여직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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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호' 신한카드의 민낯... 갑질, 왕따, 여직원의 절규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5.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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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갑질도 이런 갑질이 있나", "일진놀이라니, 신한카드가 가해자다"

카드시장 점유율 1위 신한카드를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직장 내 왕따로 외롭게 싸우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직원이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한카드의 부적절한 처신과 행각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협력업체 직원들의 살인적 초과근무가 터진 게 지난해 7월. 임영진 사장의 관리능력과 경영철학에 의문부호를 붙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향신문은 지난 12일 “근로복지공단이 지난해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직원에 대해 산재를 인정했다”며 “따돌림과 관련한 객관적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직무와 근무지 변경, 지속적인 낮은 평가 등 업무 스트레스가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자초지종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신한카드가 육아휴직, 외모지상주의, 승진 누락 등 여직원이 직장생활을 하며 느끼는 한계가 전부 담긴 ‘갑질의 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렇다. 2000년 신한은행 전신 LG카드에 고졸특채 계약직으로 입사한 여직원은 대졸 직원과 견줘 업무능력이 뒤지지 않아 곧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근속 10년째인 2010년에는 본사로 발령받았다.

문제는 출산 이후부터다. 여직원은 2014년 5월부터 3개월 반 가량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돌아오자 주어진 업무는 10년 동안 역량을 발휘해온 카드심사가 아닌 자동차 대출이었다.

설상가상 새로운 지점장은 여직원에게 인사고과에서 2년 연속 C를 부여했다. 그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성적표였다. 일 잘 했던 자존감은 짓밟혔다. 유서에 나온 대목 “회사에서 지금 보릿자루 역할 담당하고 있고 대놓고 개무시 당해서”란 대목이 이를 보여준다.

경향신문이 공개한 메모와 문자에는 여직원이 남편에게 “또 나만 왕따 시키려고 그러는데 나 너무 화나”, 동생에겐 “미안한데 나 외모 지적질을 너무 받아서 옷 좀 빌려줘. 대놓고 나만 지적받았어. 모욕적으로... 돼지라는 소리까지 들었어”라 보낸 내용이 있다.

신한카드는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황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여직원이 인사고과가 절대평가로 이뤄지는 센터 발령을 자처한 뒤 벌어진 일은 사측의 의도적 퇴사 압박이라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사원이 대리인 여직원을 6개월 간 교육하고 업무를 지시한 점, 여직원에게 파견직 직원들을 해고하는, 누구나 기피하는 일을 맡긴 점 등이 이를 대변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직원 말고도 신한카드는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신한은행, 신한캐피탈과 더불어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까닭이다. 임영진 사장은 신한금융 전·현직 고위임원 자녀 ‘셀프 채용’ 리스트에 오른 이중 한 명이다.

또 신한카드 협력업체 콜센터 직원들이 “물 마시고 화장실 가는 행동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했다”고 폭로한 일도 있다. 하루 목표량 등 실적을 무리하게 강요한 후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휴가를 제한하는 등의 불이익을 안긴 사실도 드러났다.

사업주는 불미스런 일을 사전 예방할 책임이 있다.

신한카드는 매출액이 3조7000억 원을 넘고, 종업원 2600명 이상을 고용한다. 카드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공룡기업을 경영하는 임영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신한카드 해지하러 간다”는 한 누리꾼의 일갈을 아프게 새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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