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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윤호중 부회장이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로 비판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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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윤호중 부회장이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로 비판 받는 이유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1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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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부회장을 둘러싸고 ‘사익편취’ 논란이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윤호중 부회장이 지분 100% 보유한 팔도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이 전부 윤 부회장에게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전문 업체인 팔도는 한국야쿠르트그룹의 1대 주주(40.83%) 지주회사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팔도테크팩이 지난해 팔도와의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액은 211억413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팔도테크팩 매출액(351억2558만원)의 60%에 해당하는 액수다. 포장용기 제조회사인 팔도테크팩은 팔도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야쿠르트 누리집]

2016년과 2017년 팔도를 통한 팔도테크팩의 내부거래 비율도 각각 60%, 58%에 달한다. 여기에 한국야쿠르트, 비락 등 특수관계 회사를 포함시키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진다.

업계 일각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팔도테크팩이야말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범위에 포함된다. 윤 부회장은 팔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다시 팔도는 팔도테크팩 지분을 100% 들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 2세인 윤 부회장은 이미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편법 상속’을 해 세간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 그의 편법 상속은 과거 재벌 대기업들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우선 후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정한 뒤 흡수·합병 방식으로 이 계열사 덩치를 키우고 끝으로 해당 계열사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리는 방식이다.

2012년 윤 부회장 부친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한국야쿠르트에서 라면·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팔도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뒤 삼영시스템과 합병시킨 바 있다.

윤덕병 회장은 군 장교 출신으로 5·16 쿠데타에 가담했으며, 박정희 전(前)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덕병 회장은 1969년 일본야쿠르트와의 합작을 통해 한국야쿠르트를 세운 후 자산 총액 2조원을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 발전시켰다.

플라스틱 용기 납품업체인 삼영시스템은 2007년 윤 부회장에게 지분 100%가 넘어가자마자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매출은 2003년 536억원에서 2007년 948억억원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자산도 같은 시기 281억원에서 960억원으로 3.4배 커졌다. 팔도와 합병 직전 해인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자산은 각각 2.4배, 12.7배 급증했다.

한국야쿠르트 CI. [사진=한국야쿠르트 누리집]

윤 부회장→팔도(삼영시스템)→한국야쿠르트.

결국 완성된 한국야쿠르트그룹 지배 연결고리다. 이로써 윤 부회장은 팔도(삼영시스템)를 이용해 2조원을 뛰어 넘는 그룹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지배하게 된 셈이다.

윤호중 부회장은 ‘나 홀로 배당금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한국야구르트가 29억4799만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부회장만 팔도를 통해 50억원(40.83%)의 배당금을 챙겼다.

업계 일각에서 “팔도와 한국야쿠르트가 비상장사인 것을 악용해 회사 실적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고 꼬집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윤 부회장에겐 팔도야말로 알짜배기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과거엔 그룹에 대한 지배력 확장을 위한 수단이었고, 현재엔 돈주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다만 윤 부회장-팔도 사이에 짙게 드리워진 ‘편법 승계’, ‘일감몰아주기’ 등 ‘사익편취’의 그림자로 인해 세인의 눈총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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