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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추행 논란' 한국자금중개는 대체 뭐하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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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추행 논란' 한국자금중개는 대체 뭐하는 곳일까?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5.16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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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금융중개회사인 한국자금중개(대표이사 사장 이현철)가 사내 성추행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서 피해 직원들에게 외부 발설을 금해달라고 권고하고, 가해자로 지목돼 권고사직된 부서장에게 퇴직금까지 내줘 논란을 낳고 있다.

16일 금융노조(이하 노조) 한 관계자는 “한국자금중개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부서장 A씨는 지난 2월 팀내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사내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부하 여성 직원들에게 불미스러운 신체접촉을 했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현철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자금중개 감사실은 A씨에게 사건 경위를 확인한 다음 노무법인 자문을 거쳐 A씨를 권고사직 처리했다. A씨는 지난 3월 자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가 퇴사를 하면서 사측으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내 안팎에서 증폭된 데 있다. 한국자금중개 한 관계자는 “퇴직금이 아니다. 노무법인에 문의한 결과, 계약직이었던 A씨가 그동안 쌓은 실적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조 측은 “성과급을 일괄적으로 정산하는 시기가 아닌데도 A씨 퇴사일에 맞춰 돈을 지급했다”며 “이건 누가 보더라도 퇴직금이 아니고 뭐냐”고 맞섰다.

한국자금중개 ‘사내 성추행 사건’에서 논란거리는 한 가지 더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성추행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서 피해 직원들에게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명목의 합의서를 작성토록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은 “합의서 내용은 사실 무근이다. 해당 건은 ‘사내 성희롱 처리 규정’에 따라 마무리했다”고 반박하면서 “우선적으로 피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A씨를 사무실에서 배제했다. 현재 피해 직원들에게 2차 가해가 가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문제의 합의서는 사측에서도 보관하고 있는 걸로 안다. 합의서 내용이 아니더라도 사측이 피해 직원들에게 피해 사실을 발설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투’ 열풍이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이게 한 뒤로 사회 전반적으로 성 추문 사건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회사마다 사내 성추문 관련 상담센터가 세워지고, 해당 교육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자금중개(주) CI. [사진=한국자금중개(주) 누리집]

한국자금중개(주)는 1996년 7월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중개를 전담하는 최초의 전문중개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외국환·채권·이자율 파생상품 중개업무 등을 추가로 취급하면서 국내 최대의 종합 금융중개회사로 성장 발전해 왔다.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들이 역임해 왔으며 오는 8월 임기 만료인 이현철 사장 또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위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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