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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로드FC 스타의 몰락, 민망해진 '로드 투 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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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로드FC 스타의 몰락, 민망해진 '로드 투 아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19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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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로드FC 최고의 스타임에도 일부 격투기 팬들에게 ‘입만 산 파이터’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던 권아솔(33). 도발은 여전했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나섰던 무대의 성과는 보완점 발견이었다. 권아솔이 만수르 바르나위(27·프랑스) 앞에 무너지며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다.

권아솔과 만수르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ROAD FC) 053 메인이벤트 100만 불 토너먼트 최종전이자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격돌했다.

3차 방어에 나선 권아솔은 만수르에게 1라운드 3분 3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배를 당했다. 100만 달러, 한화 12억 원은 만수르의 차지가 됐다.

 

▲ 권아솔(아래)이 18일 로드FC(ROAD FC) 053 메인이벤트 100만 불 토너먼트 최종전이자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초크 공격을 당하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권아솔은 뛰어난 기량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이슈를 몰고 다녔다. 로드FC는 권아솔에 대적할 상대를 찾기 위해 ‘로드 투 아솔 100만 불 토너먼트’를 기획했다. 전 세계에서 몰린 수십 명의 파이터가 혈전을 벌였고 권아솔과 100만 달러만 바라보고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갔다. 최종 도전자가 된 건 만수르. 권아솔과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됐다.

경기를 앞두고도 사전 기자회견장과 계체 현장에서 권아솔과 만수르는 단순한 신경전을 넘어 난투극을 벌였다.

최근 몇 달간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나는 만수르를 케이오(KO) 시킨다”라는 문구로 꾸며놨을 정도로 굳은 결의를 다지던 권아솔이다. 경기를 며칠 앞두고는 “2분 안에 KO 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내비칠 정도로 평소와 달리 진지했다.

 

▲ 휴대전화 문구로 필승 의지를 나타낸 권아솔. 그러나 기대와 결과는 달랐다. [사진=로드FC 제공]

 

그러나 정작 본 경기는 시시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대비책을 준비했다던 권아솔이지만 만수르는 지금까지 붙었던 상대와는 또 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눈싸움을 벌인 권아솔과 만수르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펀치를 맞교환하며 치열한 경기를 예상케 했다.

그러나 거칠게 몰아치는 만수르에게 권아솔은 분위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만수르는 권아솔을 케이지에 몰아 넣었고 몸이 밀착한 상황에서 어깨 공격으로 안면을 가격하며 틈을 노렸다. 권아솔이 빠져나와봤지만 만수르는 왼손으로 뒷목을 잡은 채 오른손으로 연타를 꽂아 넣었다.

 

 

이어 쏟아지는 원투 펀치에 권아솔이 쓰러졌다. 만수르가 재빨리 올라타 파운딩을 쏟아붓자 권아솔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연이은 펀치로 권아솔을 공략했던 만수르는 장기인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하는 동시에 파운딩 공격을 병행했다. 권아솔의 뒤에서 자리를 잡은 만수르는 리오네이키드 초크(조르기)를 시도했고 권아솔로부터 탭을 받아내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챔피언에 오른 뒤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1,2차 방어에 성공했던 권아솔이지만 만수르는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권아솔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만수르에게 챔피언 벨트를 건네야 했다. ‘로드 투 아솔’이라는 대회 서브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경기 후 권아솔은 “만수르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고 도와준 분들과 지켜봐 준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다시 일어서겠다. 도전할 때까지 만수르가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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