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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인터뷰, LA다저스 류현진 향한 달라진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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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인터뷰, LA다저스 류현진 향한 달라진 태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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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놀라운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만큼 달라진 게 있다. 류현진을 향한 데이브 로버츠(47) 다저스 감독의 태도다. 류현진의 고공행진과 함께 로버츠 감독의 신뢰도 점점 굳건해져 가고 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3연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ERA, 방어율)을 1.52까지 끌어내리며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했다.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20일 승리 후 류현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ERA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다승 또한 공동 3위다. 투수의 위력을 잘 나타내주는 지표인 이닝당 출루허용(WHIP) 또한 0.74로 전체 1위.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기에 손색이 없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임시 1선발을 맡은 류현진의 상종가에 로버츠 감독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이날도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는 지금 모든 게 좋다. 지켜보는 게 즐겁다”며 “원정에서 이렇게 잘 던진 것도 오랜만이다.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고 호평했다.

경기 전 인터뷰부터 칭찬은 마르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이 좋은 류현진이 속구와 변화구의 제구만 잘 유지한다면 달에서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낌없는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류현진의 투구도 지금 같지는 않았지만 그를 향한 로버츠 감독의 태도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 지난 13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류현진(왼쪽)을 격려하는 로버츠 감독.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2013,2014 두 시즌을 훌륭히 치른 류현진은 갑작스런 어깨 부상으로 관절 와순 수술 이후 오랜 재활 끝에 2017년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훌륭히 복귀한 그를 향해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에서 “승리를 가져다 주는 투수”,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고 강판시키거나 후반기 뛰어난 투구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등 완전한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이듬해엔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류현진은 부상을 딛고도 평균자책점 1.98의 뛰어난 활약으로 시즌을 마쳤고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커쇼와는 달리 류현진에겐 전적인 신뢰를 나타내지 않았다. 류현진의 강점 중 하나가 위기관리 능력임에도 중요한 순간 류현진을 강판시키는 일이 적지 않았고 악수가 되는 일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0승이 목표”라고 당당히 말하던 류현진은 이제 실력으로 사령탑의 시선을 완벽히 바꿔 놨다. 이제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해 칭찬만을 달고 산다. 흐뭇한 미소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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