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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빚보증만 18조, 그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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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빚보증만 18조, 그 속사정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5.2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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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채무보증액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김정태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의 금액이 눈에 띄게 불어 재무 건전성이 염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들의 채무보증은 57조2063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 56조9022억 원보다 3041억, 0.5% 올랐다.

지난해 최대 채무보증을 보유했던 하나금융지주는 17조4075억 원에서 6064억, 3.5% 오른 18조139억을 기록했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한은행은 채무보증 13조4243억원에서 3250억, 2.4% 올라 13조7482억을 마크했지만 하나금융보다 증가폭도 낮고 규모도 4조2657억이나 적었다.

하나금융의 채무보증액은 우리금융 12조6664억 ▶ 12조4450억(1.7%), KB금융 8조195억 ▶ 7조633억(0.7%), NH농협금융 5조3856억 ▶ 5조359억(6.5%) 등 다른 곳이 줄어든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채무보증이란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대신 빚을 갚겠다고 보증하는 행위를 뜻한다. 채무보증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보증은 보증해준 고객이 돈을 갚지 못할 때 은행이 이를 대신해 상환해주겠다고 약속한 돈을 말한다.

 

▲ [사진=연합뉴스]

 

채무보증은 은행 입장에선 자금집행 없이 수수료 수입이 생기는 달콤한 유혹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보증인을 대신해 빚을 상환한 이후 담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안는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

문제는 경제상황이 순탄치 않다는 데 있다. 실업자 수,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 흐름이 부진하다. 외부에선 미국과 중국이 자존심 싸움을 벌여 국내 수출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불경기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직결된다. 금융그룹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채무보증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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