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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下), 무엇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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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下), 무엇을 어떻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6.04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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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2019년은 '디즈니 실사화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이미 개봉한 '덤보'와 '알라딘'을 비롯해 '라이온 킹', '말레피센트2'가 개봉 예정이다. '미녀와 야수'의 흥행으로 디즈니는 실사화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 디즈니가 실사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을 주력으로 하던 디즈니는 왜 실사 영화를 만들까?

첫 번째 이유는 기존 디즈니 캐릭터의 상업적 부활 때문이다. 

 

개봉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라이온 킹' [사진 =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개봉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라이온 킹' [사진 =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디즈니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다. 그러나 100년이 넘은 만큼 과거 사랑받던 캐릭터들이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익숙지 않다. '도날드 덕'과 '미키 마우스'는 세계적인 캐릭터지만 디즈니 주 소비층인 유소년 층에게는 오래 된 캐릭터일 뿐이다.

디즈니는 실사영화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을 상업적으로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신데렐라'의 신데렐라와 '미녀와 야수'의 벨 드레스는 실사 영화화로  2010년대 재개봉하며 어린 소녀들에게 다시 큰 사랑을 받았다. 

다시 부활한 캐릭터들의 인기는 디즈니 캐릭터 상품의 판매로 이어진다. '덤보'와 '라이온킹' 같은 경우 귀여운 캐릭터들을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응용할 수 있다.

디즈니가 공개한 지난 2018년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의 전체 매출 594억 달러(70조 8998억원) 중 4%인 46억 5100만 달러(6조 5514억원)가 상품 매출에서 발생한다.

두 번째 이유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디즈니 영화에 진보적인 메시지를 담아 새롭게 표현하고 싶은 까닭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가치 실현이랄까.  

다시 말해, 디즈니 콘텐츠의 주력 소비층이 유소년 층인 만큼 이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즈니 작품이 선악의 구도가 명확한 것, 악인에게 가차 없는 벌을 내리는 것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든다'는 디즈니의 철학이 담겨있다.

과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시대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개봉 당시 인종차별적 요소를 지적받았던 '포카혼타스' [사진 = 영화 '포카혼타스' 스틸컷]
개봉 당시 인종차별적 요소를 지적받았던 '포카혼타스' [사진 = 영화 '포카혼타스' 스틸컷]

 

디즈니 프린세스의 경우 왕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의 이야기라는 비판을 받았고, 최근의 디즈니는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를 디즈니 프린세스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포카혼타스'의 경우 서구인 시각에서 본 인종차별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실사화 된 '알라딘'의 경우도 애니메이션 개봉 당시 중앙아시아와 서아프리카에 대한 몰이해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는 정치적으로 비판받았던 기존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인 시각, 보다 진보적인 이야기로 탈바꿈 시킨다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새로운 '알라딘'의 자스민은 스스로가 왕의 자리에 올라 법을 바꿔 평민인 알라딘과 결혼을 한다. '말레피센트'에서는 마녀로 묘사됐던 말레피센트의 사연이 중심적으로 그려지며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공주의 특별한 우정이 강조된다. 

디즈니는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진 회사다.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는 이러한 회사의 가치관을 이야기에 담아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실사 영화, 그러나 '실'(失)도 있다

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올바름 추구라는 명분 등 두 가지 '득'이 있지만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에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는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의 독특한 스타일과 만나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작품이 됐다. 

디즈니 실사화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미녀와 야수'가 기존 디즈니 팬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 역시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다. 원작의 추억을 가진 팬들에게 디즈니 실사 영화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준다. 그러나 원작과 실사 영화가 전혀 다를 경우 기존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새롭게 공개된 영화 '라이온 킹'의 캐릭터 이미지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새롭게 공개된 영화 '라이온 킹'의 캐릭터 이미지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논란이 된 것은 '라이온킹'의 실사화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며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실제 야생 동물과 흡사해졌기 때문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심바(사자)가 친구인 품바(돼지)를 잡아먹을 것 같다"며 '라이온킹'의 실사 영화 이미지에 불만을 표현했다.

'말레피센트'의 경우에도 오로라가 주인공이었던 기존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는 달리 악역 말레피센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이야기로 개봉 당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이처럼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는 새로운 만큼 기존 팬들에게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는 실사화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트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로 시작해 이제는 100년 가까이 콘텐츠 사업을 해온 디즈니 컴퍼니는 마블 스튜디오(MCU), 루카스 필름(스타워즈), 픽사를 인수하며 세계 최고의 문화 콘텐츠 저작권 소유 그룹으로 우뚝 서며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까닭이다. 

그렇다면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는 훗날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고 평가 받을 수 있을까? 100년이란 세월 동안 오로지 콘텐츠로 승부해 온 디즈니가 이번에도 흥행 성공의 방정식을 쓸지  많은 영화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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