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7 09:40 (월)
[SQ현장] '왜'를 묻는 홍명보 수비 캠프
상태바
[SQ현장] '왜'를 묻는 홍명보 수비 캠프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8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명보장학재단 대형 수비수 키우기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현장..."수비수 패스에 따라 공격이 달라져"

[천안=스포츠Q 김지법 기자] 수비수가 골만 허용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은 이제 구태의연하다. 상대 공격수만 제대로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낡은 축구다. 이제 수비수들도 공격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갖고 패스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홍명보(47)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이 수비수만을 위한 집중적인 전문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의 대형 수비수를 키워내기 위한 홍명보장학재단의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7~28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1박2일로 제8차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는 브라질 월드컵 준비 관계로 한 차례만 진행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 시행되고 있다.

▲ [천안=스포츠Q 김지법 기자] 홍명보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진행한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훈련에서 직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독려하고 있다.

이번 수비 캠프에느 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 선수 23명이 참가해 체계적인 수비 훈련을 받았다.

홍명보 이사장은 "이제 우리는 수비수를 위한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들이 순간적으로 내린 판단에 따라 실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전문훈련이 필요하다"며 "패스 능력도 중요하고 수비적인 임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 수비수간 호흡과 역할 분배 역시 중요하다"고 수비수에 대한 전문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빌드업 능력은 대세, 패스 잘하는 수비수가 돼라

최근 수비수들도 공격 전개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많은 감독들이 빌드업 능력을 갖춘 수비수들을 선호한다. 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수비능력에 빌드업까지 갖춘 마츠 훔멜스, 라파엘 바란, 디에고 고딘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홍명보 이사장은 "수비수들의 빌드업 능력은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수비수의 패스는 공격의 첫 시작"이라며 "수비수들의 패스에 따라 공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명보 이사장은 빌드업의 기초가 되는 패스와 움직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참가 선수 23명 가운데 3명이 부상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10명씩 두 그룹으로 홍명보 이사장과 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맡아 진행한 훈련에서 홍 이사장은 선수들에게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직접 공을 차며 시범을 보였다. 중간중간 '왜'라는 질문으로 스스로 선수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 [천안=스포츠Q 김지법 기자] 홍명보 이사장(왼쪽)과 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훈련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그는 선수들에게 "생각을 해야 돼, 상대가 압박하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라고 끊임없이 선수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홍 이사장은 수비에서 공격 전환 시 빠른 패스와 수비 움직임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다. 그의 계속된 질문에 어색한 표정으로 선뜻 대답을 못하던 선수들도 차츰 적응해 서로 소리를 질러가며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최진철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패스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낮고 빠르게 패스해야 돼"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좋은 패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최진철 감독은 "좋아, 그거야"라고 소리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는 저녁 식사 후 진행된 영상 훈련에서도 "수비수는 항상 공을 갖고 있는 사람과 자신이 맡아야 하는 선수를 항상 시야에 둬야 한다"며 "여기에 빠지면 안 되는 것이 우리 공격수들을 미리 봐야 한다. 수비수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선수들에 강조했다.

◆ 수비력은 기본, 예측 능력과 위치선정 능력 필요하다

빌드업 능력이 많이 요구되지만 역시 기본은 수비력이다. 수비력을 갖추지 못한 수비수는 필요가 없다. 실수 한 번에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도 "수비수는 공격수와 1m 거리를 둔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실점여부가 결정된다"며 "공격수가 가장 어려운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천안=스포츠Q 김지법 기자] 홍명보 이사장이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의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이상민(18·울산 현대고)은 훈련 후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님께서 독특한 것보다는 수비수의 기본기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셨다. 기본이 먼저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언급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비수 능력과 여러 상황에 대한 경험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 교육은 최진철 감독 주도 아래 진행됐다. 그는 해외리그 영상을 통해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생각을 선수들과 나눴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수는 항상 예측하는 능력과 위치선정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선수들 사이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수는 항상 부지런해야 한다. 수비수 사이에 생기는 공간을 미리미리 메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비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영상 교육을 통해 최진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질문을 계속했다. 그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교육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선수들과 소통에 신경썼다.

그는 교육을 끝내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경우와 상황에 대비해서 늘 공부를 해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 홍명보 이사장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참가 선수들이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행사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홍명보장학재단 제공]

jbq@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