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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르웨이, '경우의 수'보다 '유종의 미'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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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르웨이, '경우의 수'보다 '유종의 미'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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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vs 노르웨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프랑스 여자월드컵 A조 최종전이 열린다. ‘윤덕여호’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우의 수를 따지기보다 어떻게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앞으로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민아(고베 아이낙), 지소연(첼시 위민) 등 대표팀 간판들은 나이지리아와 2차전 패배 직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4년 전 부진했던 지소연과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선 이민아 모두 앞선 2연전 결과가 맘에 들리 없다. 노르웨이는 분명 한국보다 강팀이지만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을 바랄 그들이다.

▲ 윤덕여(왼쪽)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과 이금민이 17일 한국 노르웨이 간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A조 최종전 사전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노르웨이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A조 최종전(KBS N 스포츠, 푹(POOQ), 아프리카TV 생중계)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오귀스트 들론에서 열린다.

노르웨이는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한 뒤 프랑스에는 1-2로 석패했다. 현재 승점 3(골득실 +2)으로 2위. 프랑스에 0-4, 나이지리아에 0-2로 진 한국은 승점 0(골득실 –6)으로 승점 3(골득실 –1)을 확보한 나이지리아에 이은 4위다.

프랑스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나머지 3개 팀이 2위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유리한건 노르웨이다. 나이지리아는 3차전에서 우승후보이자 피파랭킹 4위 홈팀 프랑스를 상대한다.

한국이 노르웨이를 3점 차 이상으로 물리침과 동시에 나이지리아가 3점 차 이상으로 패하는 등 5골 차가 좁혀진다면 한국이 3위를 차지한 뒤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따져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 진출을 꿈꿀 수 있다. 그야말로 실낱 같은 희망이다.

노르웨이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앞선다. 피파랭킹 12위로 한국보다 2계단 높고 역대 상대전적 역시 2패로 한국이 열세다. 2003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한국을 7-1로 완파하기도 했다.

▲ 이번 대회 아직까지 골이 없다. 16강 진출은 차치하더라도 불명예스런 기록을 안고 짐을 쌀 수는 없다는 각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지난 4월 월드컵에 대비해 국내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러 1무 1패를 거뒀다. 체격조건이 큰 노르웨이전에 대비한 일전이었는데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지만 자책골과 역습 한 방에 무너졌던 점을 상기하면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수비는 줄곧 약점으로 지적받았지만 ‘빈공’에 시달릴 것이라 예상치는 못했다. 소속팀 첼시 동료 노르웨이 중앙 수비 마리아 토리스도티르, 마렌 미엘데 등을 상대해야 하는 에이스 지소연이 살아나야 한다.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은 대회 마수걸이 골뿐만 아니라 다득점이 필요해 다분히 공격적인 전형과 선수 구성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창의적인 미드필더 이민아와 발 빠른 이금민(경주한수원), 나이지리아전 후반 투입돼 활력을 불어넣었던 여민지(수원도시공사) 모두 선발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윤 감독은 17일 사전회견에서 “내일 경기는 한국 여자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2023년 여자 월드컵 유치에 있어서도 이 한 경기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득점과 더불어 조별리그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남자축구 역시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16강 진출 불씨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당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물리치는 기적을 연출하며 탈락에도 불구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여자축구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박수갈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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