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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에 입증한 '흥행카드' 정찬성, 할로웨이 볼카노프스키 알도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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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에 입증한 '흥행카드' 정찬성, 할로웨이 볼카노프스키 알도 누구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6.2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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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찬성(32·AOMG)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을 안방으로 만들었다. 관중들은 경기 전부터 “좀비”를 외쳤고 화끈한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낸 후엔 미칠 듯 환호했다. 정찬성이 실력 입증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세커스 웰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15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모이카노에게 1라운드 58초 만에 펀치 TKO 승리를 거뒀다.

화끈한 결과로 팬들에 화답한 정찬성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며 대전료 외에 5만 달러(5793만 원)의 보너스까지 챙겼다.

 

▲ 정찬성(위)이 23일 헤나토 모이카노전에서 오른손 훅 걸어치기 이후 파운딩을 퍼붓고 있다. [사진=UFC 공식 트위터 캡처]

 

페더급 12위 파이터의 경기였지만 마치 모이카노가 도전자의 입장인 것처럼 일방적 응원을 받은 정찬성이다.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온 정찬성이기에 가능했다.

정찬성은 UFC 통산 7경기를 치렀는데 단 한 번도 판정까지 간 일이 없다. 패한 경기에서 조차 마찬가지. 따져보면 실력에서 완전히 밀려 패했던 경기도 없어 팬들은 그의 발전 가능성이 어디까지 일지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첫 패배는 3연승을 달리던 2013년 8월. 조제 알도(브라질·3위)를 만난 정찬성은 잘 싸우던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구 됐고 알도의 파상공세에 백기 투항해야 했다. 이로 인해 정찬성은 수술과 군 입대를 결정해야 했고 한동안 UFC에서 떠나 있었다.

3년 5개월 만에 복귀 후 화끈한 어퍼컷으로 데니스 버뮤데즈를 KO 시키며 존재감을 입증한 정찬성에게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전은 그의 커리어에서 지우지 못할 만큼 분한 패배였다. 5라운드 마지막까지 앞서 있던 정찬성은 단 1초를 버티지 못하고 로드리게스의 ‘럭키 엘보’에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 20초 만에 승부를 가른 정찬성(오른쪽)의 강력한 오른손 걸어치기. [사진=UFC 공식 트위터 캡처]

 

그러나 모이카노를 상대로 순식간에 경기를 끝내며 그의 성장이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음 상대를 묻는 질문에 “누구든 상관 없다”고 말할 만큼 스스로도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맥스 할로웨이와 타이틀전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상위 랭커와 한 차례 싸운 뒤 승리할 경우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크다.

알도와 설욕전은 정찬성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첫 패배 당시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물러서야 했던 알도를 다시금 꺾는다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게다가 오는 11월 브라질 대회에 나설 알도는 그 경기가 은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알도의 안방에서 그를 제압한다면 정찬성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또는 로킥의 귀재 알도를 로킥으로 울린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대결도 기대감을 키운다.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4위 프랭키 에드가 등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들 중 누구를 꺾더라도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은 충분해진다.

모이카노까지 화끈하게 꺾으며 정찬성은 명실공히 UFC 대표 스타로 발돋움했다. 7위 제레미 스티븐스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정찬성과 대결을 희망했지만 다음 대진이 누가 됐든 TOP5 내 상위 랭커와 성사될 가능성이 농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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