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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승, 고난과 좌절이 있어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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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승, 고난과 좌절이 있어 더 빛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7.05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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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0승과 메이저리그(MLB) 통산 50승을 동시 달성했다. 2019 MLB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다운 위용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을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5번 만에 어렵게 승수를 추가했다. 

지독한 ‘아홉수’의 수렁이었다. 류현진은 LA 에인절스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지난 4번의 등판일정에서 노 디시전(승패 없음) 혹은 패전을 기록했다. 특히 쿠어스 필드 원정에선 4이닝 7실점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 류현진 10승 성공. MLB 통산 50승도 동시 달성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 10승은 그가 쿠어스 필드라는 특수성(해발 고도 1610m의 타자 친화 구장)만 빼면 언제든 최고라는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데서 의미가 깊다. 또 다저스타디움 전승 행진(9경기 7승)을 이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류현진의 2019 홈 평균자책점(방어율)은 0.85다. 

류현진은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세 번째로 통산 50승(30패) 고지를 밟았다. 투수에겐 치명적이라는, 부활 가능성이 극히 낮은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을 딛고 이룬 성과여서 더욱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런 페이스라면 15승을 넘어 당초 목표로 삼았던 20승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2013년 LA 다저스로 팀을 옮긴 류현진은 사실상 두 시즌 반을 어깨, 사타구니(서혜부) 등 이런저런 부상을 이유로 걸렀음에도 불구하고 연 평균 8~9승에 해당하는 승수를 쌓게 되는 셈이다. 

 

▲ 6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방어율) 1.73으로 내린 류현진.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비록 올 시즌 전 경기(16경기)에서 이어오던 1볼넷 이하 행진이 끊겼지만 류현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평균자책점(방어율)을 0.1이나 떨어뜨렸다. 내야수들의 수비가 매끄럽지 못해 투구수가 늘어났지만 그답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는 가볍게 달성했다. LA 다저스가 30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60승(29패)에 오르는데도 앞장섰다. 

전반기를 상쾌하게 마감한 류현진은 이제 오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거행되는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 1.73은 2001년 박찬호(8승 5패·2.80), 2002년 김병현(22세이브·2.34), 2018년 추신수(0.293·18홈런) 등 그간 올스타전에 나섰던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이다. 

물론 승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올스타전이긴 해도 박찬호는 1이닝 1실점, 김병현은 ⅓이닝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의 내로라하는 상위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박찬호 김병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스타들이 즐비한 LA 다저스는 류현진 외 클레이튼 커쇼, 코디 벨린저, 워커 뷸러까지 4명을 이번 올스타전에 보낸다. 지구에서 가장 공을 잘 던지는 투수로 수년을 군림해온 커쇼,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불어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인 벨린저, 앞으로 메이저리그를 이끌어 갈 특급 투수 뷸러와 류현진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실로 위대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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