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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NC 청주점, 청와대 국민청원 오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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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NC 청주점, 청와대 국민청원 오른 까닭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7.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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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혁신·상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던 NC 청주점은 과연 무사히 오픈할 수 있을까. 이랜드리테일과 청주 드림플러스 상인회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청주 드림플러스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이라 소개한 청원인은 “이랜드는 외부용역 깡패 60여명을 동원, 지난달 28일 새벽 4시에 상가의 주요시설인 기계·전기·설비·보안실을 폭력으로 진입, 불법점거했다”며 “현재까지도 불법용역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인회 소속 직원과 상인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알렸다.

드림플러스는 청주 터미널 맞은편에 자리한 복합 쇼핑몰이다. 원소유자였던 국제건설이 2013년 파산, 상가의 75%가 법원 경매로 나오자 이랜드리테일이 응찰해 2015년 11월 소유권을 확보했는데 관리 운영권을 둘러싸고 상인회와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다.

 

▲ 청주 드림플러스. [사진=연합뉴스/이랜드리테일 제공]

 

그간 대규모점포관리자로서 상가 관리업무를 수행했던 상인회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난 5월 대규모점포관리자 지위 효력을 잃었다. 일각에선 “청주시청이 애매한 해석을 내렸다”고 지적한다. 현재 관리단 직무는 드림플러스 구분소유주가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초 “청주 드림플러스를 리뉴얼해 8월 NC 청주점을 개점하겠다”며 “1층에 1000㎡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존'을 만들고, 기존 드림플러스 임차인들에게 입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상인회는 “이랜드리테일이 드림플러스 관리단을 만들고 건물 관리 권한이 자신들에게 넘어왔다고 주장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체결한 상생협약보다 상인에게 불리한 내용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선 와중에 상인회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도와 달라”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형국이다.

청원인은 “이랜드가 지난 1일 새벽 5시경 상가정기 휴무일을 틈타 60여명의 개인 매장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아무런 협의도 없이 무단 펜스를 쳤다”며 “개인의 재산권 및 개인 시설물을 파손했다. 이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여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힘없는 영세 상인들과, 하루아침에 대기업의 만행에 일자리를 빼앗기고 거리로 나앉게 된 상인회 소속 직원들이 상가 1층 광장에서 천막 노숙시위 중”이라고 호소했다.

상인회 대표가 고공농성을 벌이자 관리단 측은 이를 공사 방해로 규정하고 해산을 요청했다. 이랜드 측은 이번 일이 이랜드와 상인회 간 갈등이 아니라 상인회와 구분소유자 간 갈등이라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복잡한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NC 청주점 8월 오픈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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