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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③] 매혹, 김혜수의 3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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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③] 매혹, 김혜수의 33년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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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모든 젊은 여자 배우들의 워너비이자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 김혜수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F')는 배우 김혜수의 팬이라면 열광할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매혹, 김혜수'다. 'BIFF'에서는 매년 한국의 배우를 선정해 특별전을 해왔다. 지난 2018년 배우 정우성이 'BIFF' 특별전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배우 김혜수가 그 주인공이 됐다.

김혜수는 아역 시절인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33년의 연기 생활을 해왔다. 하이틴스타부터 섹시 아이콘, 이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오며 충무로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는 김혜수다. 김혜수가 직접 돌아본 33년의 연기사(史), 그리고 'BIFF'가 바라본 배우 김혜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BIFF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영화 10편으로 보는 김혜수

 

'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진행된 '매혹, 김혜수' 전시 [사진 = 스포츠Q]
'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진행된 '매혹, 김혜수' 전시 [사진 = 스포츠Q]

 

BIFF에서는 '매혹, 김혜수'라는 프로그램으로 김혜수가 직접 뽑은 대표작 10편을 감상할 수 있다. 김혜수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첫사랑'을 비롯해 대표작인 '타짜', 그리고 최신작인 '국가 부도의 날' 까지 김혜수의 역사가 모두 담겨있다.

행사가 진행된 부천 시청 한편에는 '매혹, 김혜수'라는 이름의 전시가 진행됐다. 해당 전시는 김혜수의 연기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전시되어있다. 또한 김혜수가 '타짜' 당시 착용했던 의상도 전시되어 있어 영화제를 들린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작은 전시 공간에는 김혜수의 팬들이 마련한 재치 있는 문구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김혜수는 '타짜' 메가 토크가 있던 날 영화제를 방문해 전시회장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혜수가 참여하는 메가토크가 진행된 6월 28일에는 김혜수의 '커피차'가 팬들을 반겼다. '타짜' 티켓을 가진 관객들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주는 커피차는 배우 김혜수가 팬들을 위해 깜짝 준비해 남다른 팬심 또한 느낄 수 있었다.

# 김혜수가 말하는 영화 '타짜'

 

'타짜' 상영 이후 진행된 메가토크.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혜수가 참여했다. [사진 = 스포츠Q]
'타짜' 상영 이후 진행된 메가토크.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혜수가 참여했다. [사진 = 스포츠Q]

 

연기 인생 33년 동안 많은 작품을 찍으며 충무로의 아이콘이 된 김혜수. 그의 대표 작품은 무엇일까? 영화 팬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그 중 가장 높은 확률로 영화 팬들의 선택을 받을 작품은 최동훈 감독과 작업한 '타짜' 아닐까.

영화 '타짜'는 지난 2006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다. 당시 충무로의 신예였던 최동훈 감독은 '타짜'의 성공으로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도둑들'과 '밀정'으로 한국 액션, 케이퍼 무비의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았다.

'타짜'는 배우 조승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그러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는 또 있었다. 바로 정마담 역을 맡은 김혜수다. 김혜수가 연기한 정마담은 '타짜'의 내러티브를 설명하는 인물이자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캐릭터로 한국 영화 팬들에게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캐릭터다.

김혜수 역시 '타짜'가 자신에게 특별한 영화라고 BIFF 메가 토크를 통해 설명했다. 6월 28일 '타짜' 상영 이후 진행된 메가토크에는 배우 김혜수와 감독 최동훈이 영화 '타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며 영화 팬들의 관심도 모았다.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진행으로 진행된 '타짜' 메가토크는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 속 문답이 이어졌다.

김혜수는 "'타짜'라는 작품을 규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며 자신에게 영화 '타짜'가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저는 이 영화(타짜)를 뛰어넘을 수 없다. 뛰어 넘고 싶지도 않다는 게 솔직한 감정"이라며 '타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타짜를 기점으로 제가 연기하는 작품의 다양성이 늘어났다. 제 또래 배우들은 틀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자극, 열망이 있을 거다. 자신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시기기도 하다. 그 시기에 '타짜'를 만났을 때, 너무 재밌었다. '타짜'는 제게 새로움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고 '타짜'의 특별함을 설명했다.

'타짜' 제작 당시 신인 감독이었던 최동훈 감독은 김혜수 배우를 캐스팅하기까지의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김혜수 씨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멋있었다. 그 때 저는 신인 감독이어서 감히 말도 못 붙이던 시절이다. 김혜수 씨를 보고 정마담 캐릭터를 구상하게 됐다. 정마담의 분량이 적어 시나리오 줄 때 고민했다. 그래서 내레이션을 추가해 영화 전체를 정마담이 회고하는 식의 구조를 만들었다. 김혜수 배우가 거절하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수락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타짜'를 찍을 때 감독님이 천재인 것 같고, 신나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 씬 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니까 씬 수가 적어도 정마담이라는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존재하더라. '타짜' 작업은 제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최동훈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 장르 영화, 그리고 김혜수

 

[사진 = 스포츠Q DB]
[사진 = 스포츠Q DB]

 

BIFF는 국내 최대의 '장르 영화제'다. 그렇기에 BIFF에서 김혜수의 특별전을 개최한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김혜리 기자는 "한국 장르영화의 외연이 커지는 것은 김혜수가 활동하는 운동장의 크기와 연관이 있다"라며 한국 장르영화에서 김혜수라는 배우가 가진 위상을 설명했다.

김혜수는 로맨스부터 액션, 코미디, 느와르 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화해냈다. 여배우에게 장르 영화가 허용하는 폭이 좁은 것을 반추해 봤을 때 김혜수의 장르 소화력은 충무로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수 역시 장르 영화에 대한 애정을 BIFF 메가토크를 통해 드러냈다.

김혜수는 "'타짜' 같은 장르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혜수는 최동훈 감독과 '타짜', '도둑들' 두 작품을 함께 했다. '타짜'는 도박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원작이 허영만 화백의 만화다. '도둑들'의 경우에는 케이퍼 무비 장르로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김혜수의 '장르 도전'은 계속됐다. '차이나 타운'은 여성 주인공들이 주연인 느와르 영화, '미옥'은 김혜수가 액션 연기에 최초로 도전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970년생으로 올해 나이 49세인 김혜수는 16살의 나이에 영화 '깜보'로 데뷔했다. 이후 33년간 꾸준히 충무로에서 활약한 김혜수다.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배우 김혜수. '매혹, 김혜수'는 배우 김혜수라는 돋보기로 한국 장르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영화 팬들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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