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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대급 흥행속도 '벌써 100만 관중?' 프로축구연맹이 진단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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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대급 흥행속도 '벌써 100만 관중?' 프로축구연맹이 진단한 비결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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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많은 축구팬들이 이미 체감하고 있겠지만 K리그(프로축구) 흥행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벌써 1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달 반(2개월 16일) 빠르다. 질과 양 양면에서 성장했다는 평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4일 “K리그1(1부) 기준 21라운드까지 125경기 만에 102만2032명의 관중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61경기, 2개월 16일 빨리 100만 관중을 넘어선 것이다.

16일 연맹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간 브리핑에서 2019 하나원큐 K리그 관중현황에 대한 수치들을 발표했는데 매우 흥미롭다. 연맹 자체적으로는 달라진 K리그 열기의 요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K리그1 흥행을 이끄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경기력의 향상, 둘 째는 대표팀 활약으로 달라진 축구열기다. 사진은 대구FC의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전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21라운드까지 집계된 평균관중은 K리그1 5348명, K리그2(2부) 1585명이었다. 올 시즌에는 같은 기간 동안 K리그1 8176명, K리그2 2640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K리그1은 52.8%, K리그2는 66.6% 증가한 수치다. 유료관중만 집계했기 때문에 실제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숫자는 이를 훨씬 상회한다.

직관(직접 관전)뿐만 아니라 대표 포털 사이트 네이버 플레이어를 통해 K리그 중계를 시청하는 인원도 늘어났다. 경기당 평균 동접자수는 지난 시즌 1만3895명에서 올 시즌 2만1985명으로 상승했다.

축구회관에서 만난 연맹 관계자는 “경기력 상승이 곧 관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생각 하에 ‘5분 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구단들의 인식도 달라졌고, (K리그1 수준이) 실제로 ‘볼 만한’ 경기로 변모했다고 본다”며 경기력 상승을 K리그 흥행의 내부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K리그1의 경우 전북 현대의 독주 체제가 깨지고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살아나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대구FC, 강원FC 등 만년 하위권 팀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팬들의 흥미 유발로 이어졌다는 것.

▲ 지난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강호 FC서울이 살아나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3강' 체제를 구축한 것 역시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년부터 연맹은 유료관중만 집계해 발표하고 있어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관중 규모의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홈 평균관중 1만 명을 돌파한 구단은 서울(1만1823명)과 전북(1만1721명)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1만7193명)을 시작으로 전북(1만4445명), 울산(1만544명), 대구(1만455명), 수원(1만403명)까지 5개 구단이 꾸준히 1만 이상의 관중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관중동원력 최하위권인 상주 상무(2505명), 강원FC(2417명)도 예년과 달리 2000명 이상 운집시키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21라운드까지 5개 클럽이나 평균관중 1만 명 이상 기록한 해는 없었다. 

연맹이 꼽는 대외요인은 지난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거둔 좋은 성적으로 생긴 한국축구 전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다.

지난해에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이후 후반기 K리그는 흥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는데 올해도 그 분위기가 초반부터 이어졌다. 대부분 K리거인 U-20 축구 대표팀이 거둔 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첫 준우승은 화룡점정이었다.

▲ 수원 삼성이 시즌 중반 들어 살아나고 있어 흥행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후반기에는 순위 이슈가 더 뜨거워져 관심이 증대되는 경향이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맹은 올 시즌 평균관중 2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거라 내다본다. 21라운드까지의 평균관중 숫자를 유지할 경우 K리그1 186만 명, K리그2 47만 명으로 총 233만 명의 관중이 든다. 지난 시즌 총 관중은 156만 명(K리그1 124만 명, K리그2 31만 명)이었는데 이보다 49%(77만 명) 증가한 숫자다.

연맹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관중이 줄고 있지 않다. 통상적으로 7, 8월이 지나면서 관중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면서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쟁, 상·하위 스플릿과 강등권 경쟁까지 후반기에 흥미요소가 더 많아 흥행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무료관중까지 집계했던 2015년(176만 명), 2016년(179만 명), 2017년(148만 명)과 비교해보면 유료관중 200만 명 돌파는 K리그 인기가 몰라보게 달라졌음을 증명한다.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잡음 속에 주춤한 새 K리그가 프로야구의 아성을 위협하며 흥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반기에도 K리그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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