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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망 사고' 포스코 노조가 최정우 회장 책임론을 들고 나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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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망 사고' 포스코 노조가 최정우 회장 책임론을 들고 나온 까닭은?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7.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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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비(非)철강 출신 최초로 포스코 대표이사직에 오른 최정우 회장이 잇따른 사내 안전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포항제철소 3코크스공장에서는 지난 11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15일 노동자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 대표교섭단체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 최고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은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 없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며 “최 회장은 책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포스코노조는 “최정우 회장은 안전 관련 대응책이 미비하다는 노조 의견은 무시한 채 사고 예방을 탁상행정에만 맡겼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포스코에선 지난해 5명, 올해에만 4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포스코노조 측의 설명이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안전 경영’ 방침을 특히 강조한 바 있다.

노조의 주장과 관련, 포스코 측은 “연이은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사외 안전전문기관과 합동팀을 구성해 제철소 모든 공장을 점검하고 발견되는 위험요소를 즉시 개선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며 “올해 안전 관련 분야 예산 3820억원 중 1571억원은 이미 집행했고, 2020년까지 당초 계획대로 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노조 측은 그간 투입된 1500억원 상당의 안전관리 예산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노조 측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안전시설을 증설하는 대신 안전교육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이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 회장의 업무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전사 안전다짐대회’ 이후 서류 작성 업무만 늘어났다는 것이 포스코노조 측의 전언이다.

포스코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거론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포스코노조 측은 “사측이 노동자 사망사고 처리 과정에서 경찰과 119구조센터에 늑장 신고를 하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포스코노조 측은 노조 측이 추천하는 외부 안전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즉각적인 활동을 촉구했다. 그밖에 △포스코노조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 참여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의 정당한 활동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위험성 평가 분기별 실시 등을 보장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노조 측의 ‘성난 목소리’에 어떤 식으로 응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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