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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 맨시티 이적, 조소현-윤덕여 감독 바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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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 맨시티 이적, 조소현-윤덕여 감독 바람대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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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금민(25·경주 한수원)이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조소현(31·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윤덕여 전 감독의 바람대로 유럽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던 그의 이적 소식이 알려졌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18일 이금민과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맨체스터 시티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세부사항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금민의 맨시티 이적이 확정된다면 한국 선수로는 지소연(28·첼시), 조소현에 이어 3번째 잉글랜드 진출이며 이민아(28·고베 아이낙)까지 대표팀 4번째 해외파가 되는 셈이다.

▲ 여자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떠오르는 이금민(가운데)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다는 소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3패로 끝났지만 3경기 내내 고군분투했던 이금민의 플레이는 유럽을 매혹시켰다.

지난달 18일 랭스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어김 없이 선발 출전했던 이금민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허를 찌르는 뒷꿈치 패스로 오프사이드라인을 붕괴시키며 여민지의 골을 도왔다.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골을 어시스트했을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전 경기에 스타팅멤버로 나서 보여준 활약은 가장 눈에 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소연, 이민아 등 간판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을 맡았다. 빠른 발과 힘을 겸비한 이금민이다. 비록 기대했던 골을 만들진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위협적인 기회들을 만들었다.

▲ 월드컵 내내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금민(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을 앞두고 “긴장하지 않고 누구보다 쫄지 않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겠다”고 밝혔던 그는 자신의 각오를 피치 위에서 충실히 이행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금민은 2010년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와 한국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 역사를 함께 썼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 16강 멤버로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자원.

지난 4월 아이슬란드와 2연전에서는 체격이 큰 수비와 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버텨내며 유럽에서도 통할 하드웨어를 겸비했음을 보여줬다.

윤덕여 전 감독도 “큰 선수들과도 잘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앞으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본인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고, 욘 회익손 아이슬란드 감독 역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이금민을 꼽으며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한 바 있다.

▲ 이금민은 경주한수원에서 8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6년 리그를 제패한 맨시티는 2017~2018시즌 프로화 된 이후 2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지난해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이금민의 소속팀 한수원과 어용국 감독은 이금민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WK리그(여자 실업축구)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순위 싸움이 치열하지만 대의적 차원에서 이금민의 유럽진출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금민은 사실상 고별전이었던 22일 보은 상무와 WK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8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른 리그 최고 골잡이다.

조소현과 윤덕여 전 감독은 월드컵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뒤 동료들을 향해 더 큰 무대로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이금민의 잉글랜드 진출은 한국 여자축구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맨시티는 오는 27일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이금민은 이적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출국해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지소연과 조소현의 뒤를 이어 축구 본고장 영국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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