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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투어] 신남호 '감격 4강행' 비결, "0-7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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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투어] 신남호 '감격 4강행' 비결, "0-7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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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너무 감격스럽고 좋다. 너무도 기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큐를 잡았지만 신남호(49)에겐 가장 감격의 겨운 순간 중 하나였다. 유력한 우승 후보 강민구(36)를 잡아낸 결과라 더욱 뜻 깊었다.

신남호는 25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9~2020 신한금융투자 PBA(남자프로당구) 2차 투어 챔피언십 8강전에서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3-2(15-5 15-7 11-15 7-15 11-8)로 꺾었다. 4강 진출과 함께 확보한 상금 1000만 원은 덤이라기엔 너무도 큰 선물과도 같았다.

 

▲ 25일 2019~2020 신한금융투자 PBA(남자프로당구) 2차 투어 챔피언십 8강전에서 강민구를 꺾고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남호.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달 열린 PBA 파나소닉 1차 투어에선 128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던 그였지만 서바이벌 라운드를 무사 통과했고 32강에선 지난해 국토정중앙배와 포천전국당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현민마저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했다.

32강에서 서현민에게 1,2세트를 모두 내주고 3세트에도 2-7로 쫓겼던 신남호는 막판 2차례 5득점 이상 하이런(이닝 최다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은 뒤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16강에서 코스타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를 3-1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신남호 앞에 큰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지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PBA 투어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한 강민구.

1,2세트를 잡고 기세를 이어가던 신남호는 3,4세트를 내주며 흔들렸다. 경기 후 만난 신남호는 “초반 강민구가 컨디션 난조를 보였는데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잡으면 8부 능선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니 결과도 좋았다”면서도 “그러나 3세트에 끝내야 된다는 생각에 상황이 반전됐고 그 사이 상대가 살아났다. 4세트는 더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5세트 초반 강민구가 기세를 살려나가며 0-7까지 몰렸다. 그러나 더 집중했다. 신남호는 “프로이기에 포기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언제든 1,2번 잘 치면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포기 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 신남호는 4강에 진출하며 상금 1000만 원을 확보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2세트 4점을 만회한 신남호는 3,4세트 뱅크샷 하나씩을 보태며 4득점, 3득점하며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 출신의 신남호에게 충북 청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강민구는 응원하는 후배이자 동기부여의 대상이기도 했다. 강민구가 본격적으로 선수로 데뷔한 20대 초반부터 봐왔다는 신남호는 “어느덧 요즘 PBA 투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스타가 돼 있었다”며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멋진 경기를 하자고 서로 다짐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후배의 선전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1차 대회 128강 탈락 이후 동향 동료들과 머리를 맞댔다. “대전에 PBA 1부 투어에 뛰는 선수가 4,5명되는데 매주 모여서 서바이벌 룰로 연습했다”며 “1차 투어 때 생소한 30초 룰에 쫓기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매주 한 번씩 만나서 연습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원정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든든한 응원군의 역할이 있었다. “결혼식은 아직 안 했지만 여자친구가 대회 때마다 항상 동행한다. 대전에서 함께 당구장을 운영하는데 답답한 곳에만 있다가 시합이 있을 때면 여행 겸 응원을 온다”며 “나의 모든 걸 케어해주는 홍아름 양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대전에 계신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드리고 대전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까지는 딱 두 걸음. “(우승) 욕심은 있다”는 신남호는 “만날 상대들이 잘 치는 선수들이지만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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