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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횡령‧왕따자살… 신한카드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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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횡령‧왕따자살… 신한카드 왜 이러나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8.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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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채용비리에 따돌림과 자살, 횡령까지...

신한카드가 줄 잇는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영진 대표이사 사장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신한카드에서 최근 벌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대기업에서 발생한 연이은 참사가 시스템의 부재를 드러냈고, 이는 조직 결속력 악화로 이어진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신한카드. [사진=연합뉴스]

 

먼저 채용비리부터 털어내야 하는 신한카드다. 2013~2017년 신한카드, 신한은행,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별 4~12건의 채용비리가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6월 신한카드 전·현직 인사담당자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여러 대 확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사장은 자녀 ‘셀프 채용’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엔 왕따 논란에 이은 직원 사망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5월 육아휴직으로 3개월 넘게 쉰 여직원은 복귀 후 본래 직무인 카드심사가 아닌 자동차 대출 업무를 부여받았고 노골적인 차별을 받았다.

“직원의 자살은 회사와 무관하다”는 신한카드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공단은 자살한 여직원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육아휴직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겠느냐”며 신한카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직원 횡령은 더 심각한 문제다. 지난달 초 신한크드 신용관리본부 소속 여성 대리가 회사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는 구매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적발됐는데 액수가 무려 14억 원에 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배임이 터진 신용관리본부가 1045만 신한카드 가입자의 신용을 관리하는 부서라는 점, 신한카드가 그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빨리 카드 부정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탐지 시스템 FDS(Fraud Detection System)를 도입했다”고 홍보해온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직원이 14억을 사적으로 소비하는 불법행위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신한카드의 조직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내부통제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카드업계 1위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대형사고 릴레이’에 임영진 사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해 연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낸 공로가 있지만 채용비리, 직원 자살, 배임 등 신한카드의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입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은 꽤 설득력 있어 보인다.

임영진 사장은 지난달 19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신한카드 리더가 가져야 할 마음으로 초심, 일심, 진심, 관심 등 ‘4심’과 맺을 결(結), 결단할 결(決), 깨끗할 결(潔) 등 ‘3결’을 강조했다.

신한카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임원, 부서장을 향한 임영진 사장의 당부는 공허한 외침이나 다름없다. 매출액 3조7522억 원, 종업원 2600명이 넘는 대기업이라면 그에 걸맞은 조직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일갈을 새겨야 할 신한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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