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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전사'에서 경기장 아나운서로 변신한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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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전사'에서 경기장 아나운서로 변신한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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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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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우희준씨, 충주 무예마스터십서 영어 해설

다소 생소한 스포츠인 카바디 전 국가대표, 학과 수석 입학, 학군사관 후보생, 미스코리아 선(善).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3학년생인 우희준(25)씨의 화려한 이력이다.

이달 말이면 카바디 경기 아나운서라는 또 하나의 이력이 추가된다.

지난 7월 미스코리아 선에 뽑힌 우씨는 이달 30일 충북 충주에서 개막하는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때 카바디 경기를 영어로 해설하는 아나운서로 활동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격투기가 혼합된 무예로, 인도의 국기(國技)이다.

공격수 1명이 수비수가 있는 진영에 들어가 수비수를 터치하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이 인정된다.

상대팀에게 붙잡히면 점수를 내주게 되고 공격권도 넘어간다.

놀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레슬링 단체전'처럼 몸과 몸이 격하게 부딪히는 스포츠이다.

우씨가 카바디를 접한 것은 6년 전인 2013년이다.

이 무예 종주국인 인도 여행 때 카바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2015년 1월 카바디에 입문한 그는 같은 해 말 국가대표로 뽑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학교 때 육상 허들 선수로 뛰었고 미국 미네소타주 프린스턴고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덕분이었다.

59기 학군사관 후보생인 그는 올해 초 체력등급 '특급'을 기록했고 3㎞ 달리기에서는 남자 특급 기준을 기록, 육군학생군사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기록은 역대 처음이었다고 한다.

우씨는 태극마크를 단 이듬해부터 메달 행진을 이어가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2016년 부산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 여자 카바디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듬해에는 이란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는 대만 선수권 때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동메달 확정전에서 패하면서 5위에 그쳤다.

우씨는 "카바디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종목이지만 땀이 튀는 격렬함을 관중석에서도 느낄 수 있는 굉장히 열정적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미스코리아 선에 뽑힌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충주 무예마스터십 카바디 경기 아나운서를 자처하고 나섰다. 카바디에 대한 '무한 애정' 때문이다.

우씨는 "우리나라는 카바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불모지"라며 "'무예 올림픽'인 충주 무예마스터십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이 종목을 국내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하느라 3개월 정도 훈련하지 못해 선수로 뛰지 못하는 게 아쉽다"면서 "국민들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 카바디 선수들을 응원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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