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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일본인 투수 넷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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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일본인 투수 넷보다 낫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8.2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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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 > 다르빗슈 유 + 다나카 마사히로 + 마에다 겐타 + 기쿠치 유세이.

류현진(32·LA 다저스)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이상 31·LA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 매리너스)의 그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다. 일본인 투수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류현진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지배하는 최고 레벨의 투수다. 23경기 148⅓이닝을 던져 12승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64를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 에이스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선두 질주 중이다.

 

▲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류현진의 올 시즌 WAR은 5.2. 이는 다르빗슈 유(1.7), 다나카 마사히로(1.2), 마에다 겐타(1.4), 기쿠치 유세이(0.5)의 합 4.8을 상회한다.

넷은 일본프로야구 NPB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최고 투수상 사와무라상을 4회를 합작한 열도의 자존심이다. 한데 류현진과 같은 레벨로 묶기엔 무리가 있다.

 

▲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2012년 가장 먼저 빅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 유의 성적은 25경기 139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방어율) 4.21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보여준 강력함이 더는 보이지 않는다.

2014년부터 줄곧 뉴욕 양키스 마운드의 중심을 지켜온 다나카 마사히로도 위력이 감소했다. 25경기 144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방어율) 4.56이다.

 

▲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AP/연합뉴스]

 

2016년부터 4시즌 연속 류현진과 같은 팀에서 뛰어 국내 야구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마에다 겐타가 그나마 낫다. 25경기(선발 24경기) 127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방어율) 4.18.

NPB를 정복하고 미국 땅을 밟은 루키 기쿠치 유세이는 크게 고전 중이다. 26경기 135⅓이닝 5승 8패 평균자책점(방어율) 5.19로 처참하다. 지난 1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93구 완봉승을 거뒀는데도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데서 기쿠치가 그간 얼마나 많이 얻어맞았는지 알 수 있다.

2019 연봉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 [사진=AFP/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QO, 원 소속 구단이 자유계약 자격요건을 채운 선수에게 MLB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수용, 1790만 달러(216억 원)에 계약했다.

다르빗슈 유는 ‘먹튀’에 가깝다. 류현진보다 많은 2000만 달러(241억 원)를 받는데 고작 4승이라니 시카고 컵스의 애가 타는 게 당연하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2200만 달러(265억 원), 마에다 겐타는 312만5000 달러(38억 원)+@, 기쿠치는 1000만 달러(121억 원)를 각각 2019 연봉으로 받는다.

 

▲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AP/연합뉴스]

 

돈 이야기를 꺼내면 류현진은 더욱 위대해진다.

NPB는 KBO리그보다 분명 수준이 높다. 선동열과 이승엽이 고전했던 해가 있고 이종범, 이병규, 이범호, 정민태, 정민철, 김태균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수가 결국 쓴맛을 보고 유턴했다. 이대호, 구대성 정도만 생존했을 뿐이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레전드들이 힘겨워하는 NPB에서 톱을 찍고 호기롭게 MLB로 떠난 이들보다도 한 수 위에 있다. 건강만 하면 류현진은 자타공인 최고 아시아 투수다. ‘몬스터’란 별명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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