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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드 아르바이트직원 다리 절단 사고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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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드 아르바이트직원 다리 절단 사고의 이면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09.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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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지난 8월 이랜드 계열 놀이공원 대구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직원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던졌다. 아르바이트직원인 A씨는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다리를 살릴 수는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롤러코스터를 밀다 레일에 다리 끼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되는데 이런 위험한 일을 알바생이 하는 게 맞는지 논란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사고는 이월드의 운영 주체인 이랜드의 관리 소홀이 아니냐는 비판도 더해지고 있다.

사고가 난 이월드는 2010년 이랜드그룹이 C&우방랜드를 인수 해 대구에서 운영 중인 테마파크다. 최대주주는 이랜드파크로 지분 59.81%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는 이랜드월드가 14.62%를 갖고 있다.

이랜드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랜드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월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911억 9900여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335억 7400여만원보다 월등히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92억 9400여만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84억6100여만 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이월드의 수익은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정작 직원들의 처우에는 소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월드의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돌려쓰면서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1년(12개월) 채용 대신 11개월 고용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런 행태는 이랜드의 지난 2017년 1월 아르바이트 임금 꺾기 사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파장이 더 커졌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 외식사업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지난 2016년에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차·휴업·연장·야간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며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하는 임금꺾기 수법으로 4만4360명에게 임금 83억 72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후 이랜드는 사과문을 내고 전국 이랜드 매장 아르바이트 1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당시 최고경영자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박성수 회장은 1980년 이화여대 앞에서 2평짜리 잉글랜드라는 이름의 옷가게에서 출발해 10조 원의 매출을 내는 그룹을 일궈내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됐다.

‘내가 이익을 더 얻는 것보다 내가 싸게 공급해서 파는 사람들이 더 큰 이익을 보는 것이 더 보람 있고 기쁘며 더 멀리 더 크게 내다 보는 것이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새겨 ‘좋은 품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를 경영철학으로 세웠다.

이월드 아르바이트직원 다리 절단 사고와 앞서 언급한 아르바이트 편법사용은 박성수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철학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보인다. 이랜드가 수익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안전과 복리후생은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이번 이월드 사고로 이어진 거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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