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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2] '포이리에도 좌절' 챔피언 하빕, '도발꾼' 권아솔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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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2] '포이리에도 좌절' 챔피언 하빕, '도발꾼' 권아솔과는 달랐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09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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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압도적이었다. 통합 타이틀전이라기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가 라이트급 통합 챔피언이 됐다.

하빕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더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2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잠정 챔피언 더스틴 포이리에(30·미국)에게 3라운드 2분 6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거뒀다.

2차 방어에 성공한 하빕은 28전 전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운데)가 8일 UFC 242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가발 모양의 모자를 쓴 뒤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있다. [사진=UFC 트위터 캡처]

 

하빕은 역시 주특기를 살렸다. 장점인 테이크다운을 앞세워 포이리에를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포이리에가 하빕이 백에서 압박할 때 한 손으로 다리를 걸어 몸을 돌리는 기술을 구사했고 하빕의 목을 압박하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기술에선 하빕이 한 수 위였다.

하빕은 1라운드 초반부터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파운딩과 초크 등을 시도하며 포이리에를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2라운드 초반 포이리에가 적극적으로 펀치를 시도했지만 하빕은 그라운드 싸움에서 해법을 찾았다. 일단 포이리에를 눕힌 뒤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갔다. 상위 포지션을 점한 하빕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라운드 싸움에선 득 볼 게 없다고 느낀 포이리에는 3라운드 하빕이 다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역으로 길로틴 초크를 시도해 하빕을 당황케 했다.

 

▲하빕(오른쪽)이 포이리에에게 초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TASS/연합뉴스]

 

그러나 하빕은 결국 빠져나왔고 역으로 포이리에의 다리를 묶은 뒤 공격을 가했다. 포이리에가 방어에 급급해 하던 순간 하빕은 초크를 시도해 결국 경기를 끝냈다.

하빕은 로드FC 라이트급 전 챔피언 권아솔(33)의 무시를 받았던 파이터다. 권아솔은 흥행을 위해서라도 자신과 하빕의 매치를 성사시켜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빕의 사촌형 샤밀 자브로프(35)와 격돌하고 싶었던 그는 경기 중 노골적인 응원으로 상대 선수의 심기를 건들기도 했다.

정작 100만 달러(11억9210만 원)를 건 타이틀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맥없이 패하며 챔피언 자리를 내준 권아솔이다. 그간 행했던 각종 도발성 언행에 맞물며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하빕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월등한 기량으로 전승 가도를 이어갔다. UFC에선 12전 전승을 거둔 그는 다시 한 번 가발 모양의 모자를 쓴 뒤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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