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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본선 쉬울 리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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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본선 쉬울 리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11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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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결과는 승리. 그러나 내용은 답답했다. 실점할 뻔한 장면도 있었다. 월드컵 가는 길은 역시나 험난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10일 밤(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는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3분에 나상호(FC도쿄)가 선제골을 넣어 낙승이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음 골은 후반 37분이 돼서야 나왔다. 그마저도 세밀한 움직임에 따른 ‘작품’이 아니었다. 정우영(알사드)이 때린 프리킥의 궤적이 워낙 좋아 신승을 면했을 뿐이다.
 

▲ 나상호(왼쪽)가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엔 여러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만일 상대가 투르크메니스탄같은 나라가 아니라 유럽의 중상위권이었다면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 속출했다. 오른쪽 측면이 계속해서 뚫렸다. 김진수(전북 현대)가 역습을 막으려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월드컵 예선은 무조건 결과가 우선이다.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는 다행히 승점 3을 확보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이라는 점, 첫 걸음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는 않은 결과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은 132위로 37위 한국과 거의 100계단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대표팀이 화끈한 승리를 선사해주길 기대했던 축구팬들의 눈높이엔 한참 모자랐다.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졸전(2-2 무승부)으로 마친 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세계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경기가 끝난 뒤 선배들과 '오늘이 월드컵 예선전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 손흥민(오른쪽 첫 번째)를 집중 견제하는 투르크메니스탄.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런 경기력과 정신 상태, 마음가짐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어렵다. 개인 능력이 좋아도 경기에서 전부 쏟아내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큰 문제가 생긴다. 선수들 모두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말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아시아의 맹주’이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당시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잡은 다크호스이지만 월드컵 지역예선은 늘 힘겹고 벅찼다. 움베르투 코엘류, 조광래, 울리 슈틸리케 등 2000년대 들어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경질된 감독만도 여럿이다.

조지아전, 투르크메니스탄전을 통해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호랑이도 토끼 한 마리를 잡으려고 죽을 힘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는 손흥민의 말처럼 사력을 다해야 월드컵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벤투 호’의 다음 예선일정은 새달 10일 스리랑카(화성 홈), 15일 북한(평양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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