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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진격의 거인' 위용, 헤더 2번이면 충분했다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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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진격의 거인' 위용, 헤더 2번이면 충분했다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11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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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1년. 김신욱(31·상하이 선화)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1경기, 10분여. 그러나 헤더 2방에 왜 김신욱이여야 하는지를 명확히 증명했다.

김신욱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투르크메니스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6분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0분여를 뛰었다.

2-0 승리에도 답답함이 남았지만 막판 김신욱이 남긴 짧지만 강렬했던 임팩트는 향후 벤투호에서 그의 입지 변화를 예고했다.

 

▲ 김신욱이 10일 한국 투르크메니스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서 후반 막판 투입돼 존재감을 떨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신욱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1년이 넘도록 그를 선발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추구하는 세밀한 패스 축구에 그가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벤투는 김신욱을 불러들였다. 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다 중국으로 진출해 한국산 폭격기의 위용을 떨치고 있었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시기가 적절했다”는 벤투 감독의 말에서 김신욱에 거는 기대감을 읽어볼 수 있었다.

짧은 말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읽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약체들을 상대하는 2차 예선에서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조지아전 김신욱은 끝내 피치를 밟지 못했다.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전에도 선발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이른 선제골로 앞서가긴 했지만 잔뜩 내려서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쉽게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운영 속에 좌우 측면에선 많은 크로스가 날아들었다. 그러나 정확성이 떨어졌고 이를 제대로 처리할 공격수도 마땅치 않았다. 김신욱의 투입이 예고된 시점이다.

 

▲ 김신욱은 1년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짧은 시간 안에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신욱은 후반 막판 투입됐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너무도 적은 시간이었다. 심지어 투입 후에도 좌우에서 날아든 크로스의 정확성 부족으로 쉽게 공을 만질 기회가 없었다.

후반 45분 왼쪽에서 크로스가 날아들었고 김신욱은 우월한 체격조건으로 자리를 잡은 뒤 높게 뛰어올라 헤더를 날렸다. 골문을 살짝 빗나갔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추가시간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 몸에 맞고 다소 짧게 날아들었지만 김신욱은 다시 높게 뛰어올랐다. 김신욱의 위협적인 헤더로 공은 골라인을 넘어갔지만 상대 골키퍼가 먼저 공을 잡은 상황이어서 차징 파울이 선언됐다. 

그러나 앞선 장면보다 오히려 이 헤더가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욱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면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지를 기대케 만드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다음달 10일 스리랑카, 15일 북한과 2차 예선 2,3차전을 치른다. 특히 평양 원정은 부담감이 크게 따르고 어느 경기보다도 치열하게 진행될 수 있다. 김신욱의 고공 축구가 진가를 발휘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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