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마디> "그동안 어설프게 격 있는 역할을 했는데 잘 안 맞았어요. 이번 인물 수준은 나랑 아주 비슷해요."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박영규'를 생각하면 지난 1998년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얍삽하고 이기적이며 사고와 민폐를 잘 끼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레전드' 캐릭터 '미달이 아빠' 역의 박영규를 기억할 것이다. 무능하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박영규가 20여 년 만에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푼수' 캐릭터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진행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영규는 "이번 역할이 내게 아주 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영규가 맡은 '김영웅' 역할은 전직 프로농구 선수이자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로, 세 자매의 아빠이자 선우영애(김미숙 분)의 남편이다. 허세 부리기 좋아하고 늘 품위유지에만 신경쓰며 가정은 나몰라라 하는 인물로, 은퇴 후에도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일생 노동을 기피한 철없는 '백수' 남편 역을 맡았다.
박영규는 "그동안 어설프게 회장 역할, 격 있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잘 안 맞았다. 이번에 '김영웅'은 나랑 수준이 아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미숙은 "드라마에서 '32살에 농구선수를 은퇴하고 38년째 백수로 있는 짐 같은 남편'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 배역인 '선우영애'가 남편을 데리고 살면서 정말 눈물 겨운 생활을 한다. 박영규가 아내의 노고를 하나도 몰라주는 남편 역을 너무 잘해주신다"며 박영규의 '푼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박영규는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할이다. 작가님이 저에 맞게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라며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는 거다. 시청자 여러분께 드라마가 깊이 있고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오는 28일(토) 저녁 7시 55분 첫 방송된다. 박영규가 '적역'이라고 스스로 자신할 정도로 찰떡 같이 소화해 낸 백수 남편 김영웅 역할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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