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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하승진 '예능 대세'로, 서장훈 안정환 이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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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하승진 '예능 대세'로, 서장훈 안정환 이은 비결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2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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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강호동(49), 서장훈(45), 안정환(43)이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서 은퇴 후 예능계로 진출하는 스포츠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자로 김병현(40), 하승진(34)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병현은 2000년대 초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한 야구 레전드다. 사이드암이라 '핵잠수함'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히어로즈-KIA(기아) 타이거즈, 호주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시스를 거쳐 지난 2월 은퇴하더니 최근 방송에 출연하는 횟수가 급증했다.

하승진은 국가대표 센터를 지낸 농구스타다. 비시즌 전주 KCC와 협상이 결렬돼 코트를 떠났다. 지난 6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하승진’이 개설 3개월 만에 구독자 11만 명을 돌파하더니 최근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둘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어쩌다FC에 용병으로 출연한 야구 레전드 김병현. [사진=JTBC '뭉쳐야찬다' 예고편 캡처]

◆ 거침없고 엉뚱한 김병현, 이젠 축구다

김병현은 캐릭터 자체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당당함, 엉뚱함은 독보적이다. 폭소를 자아내는 선수 시절 에피소드가 워낙 많다. 일본의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이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한 걸 두고 “그냥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라고 반응한 게 대표적이다.

김병현은 류현진의 맹활약 속에 해설 마이크도 잡았는데 기존 위원들에게선 절대로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류현진이 득점권 위기를 넘기면 웃음과 더불어 박수를 보내고, 극단적인 내야 수비 시프트를 보고 “저는 싫다”고 과감히 표현하며, 중계 카메라에 박찬호가 포착되면 “지금 투머치 토커님이 관전하고 계신다. 지금도 말씀하시느라 바쁘신 것 같다”고 말한다.

때문에 김병현은 빼어난 야구실력을 기억하는 올드팬에다 가식 없는 솔직한 모습을 선호하는 10대까지 사로잡았다. 이런 원석을 예능계가 놔둘 리 없다. 특히 그를 해설위원으로 섭외한 MBC가 적극적이다. ‘라디오스타’에서 입담과 노래실력을 뽐내도록 판을 깔았고, 지난달엔 2주 짜리 파일럿 ‘편애중계’에 서장훈, 안정환과 함께 MC로 앉혔다.

김병현의 다음 무대는 스포츠전설들이 한데 모여 축구하는 ‘뭉쳐야찬다’다. 26일 밤 방송 말미에 김병현이 ‘양신’ 양준혁과 투타 대결을 벌이는 예고편이 상영되자 누리꾼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병현이 과거 모교(광주제일고) 후배들과 공차는 사진이 재조명되기 시작됐다. 축구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용병'을 넘어 고정멤버가 되길 바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승진이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 [사진=유튜뷰 '하승진' 캡처]

◆ ‘몸이 스펙’ 하승진, 예능 유망주

하승진은 현역 시절 인터뷰 잘 하기로 유명했다. 기본적으로 주술이 맞았다.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내 생각이 깊다는 인상을 줬다. 지난 7월 올린 영상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가 조회수 200만 건을 돌파한 비결은 일목요연하게 문제점을 과감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신체도 하승진의 무기다. 신장(키) 221㎝, 체중(몸무게) 150㎏, 발 사이즈 350㎜도 시선을 끈다. 덩치 큰 ‘체육 예능인’ 강호동(182㎝)도, 서장훈(207㎝)도, 김동현(185㎝)도 하승진 앞에선 그저 평범해 보일 뿐이다.

덕분에 지난 25일 ‘라디오스타’에 모델 오윤아, 아이린 개그맨 김수용 등 각 분야에서 키 큰 인물들과 ‘인체탐험 거인의 세계'란 주제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5.6㎏ 초우량아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오직 하승진만 할 수 있다.

하승진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참신한 기획이 자리를 잡자 아기와 강아지의 로맨스를 담은 SBS플러스 ‘똥강아지들’, ‘팟수(TV팟'+백수)’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고정 게스트가 됐다. “끊임없이 즐거움을 추구하고, 지루한 건 딱 질색”이라는 하승진. 서장훈, 현주엽, 허재에 이은 또 한 명의 ‘농구 셀럽’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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