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이번엔 이재익, 이동경 이어 첫 발탁 의미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명단]
상태바
이번엔 이재익, 이동경 이어 첫 발탁 의미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명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30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보수 주의자’다웠다. 파울루 벤투(5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부분 예상 가능한 선수들을 선발했다. 단 1명을 빼곤.

다음달 10일(스라랑카), 15일(북한) 벌어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의외의 인물은 이재익(20·알라이얀)이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굳건한 센터백 듀오를 이루고 있고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권경원(전북 현대)으로 이뤄진 백업 멤버도 탄탄한 가운데 이재익까지 불러들인 벤투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중앙수비수 이재익이 10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선수 기용에 있어 매우 보수적인 감독이다.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일정이었던 지난 9월 이후 선수단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축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예상 가능한 이들을 주로 선발했고 경기 때도 기용의 폭이 넓지 않았다.

다양한 선수를 실험하기보다는 빠르게 선수를 파악한 뒤 이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색을 입혀가려고 했다. 부임 후 치른 가장 큰 대회였던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곤 다른 차원의 방향성을 가져야 했다.

지난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을 앞두곤 이동경(22·울산 현대)을 깜짝 발탁했다. K리그에서 더 눈에 띄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그가 자신의 축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고 투르크멘전을 앞둔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활용하며 가능성을 찾았다. 이에 이동경은 이번에도 벤투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5명으로 이뤄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지난번에 이동경이 깜짝 스타였다면 이날은 그 시선이 이재익에게 향했다.

벤투 감독은 “과거에도 이런 자리 통해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대표팀을 선발하는지 말씀드렸는데, 이재익은 U-20 월드컵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을 지켜봤고 현 소속팀과 강원에서부터도 꾸준히 체크했다”며 “지금 시기에 대표팀에 불러서 훈련하며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문로=스포츠Q 주현희 기자] 벤투 감독이 30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과거 이강인(발렌시아), 김보경(울산 현대),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등이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재익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에 소집했던 센터백 4명에 이재익 추가로 발탁해 경쟁력을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발탁했다고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분명한 건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동갑내기 스리백 트리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 시티즌)은 물론이고 또래 선수들보다 먼저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점이다. 한 번 점찍은 선수에 대한 믿음을 쉽게 거둬들이지 않는 벤투의 특성상 얼마나 그 신뢰에 쐐기를 박는 활약을 보이느냐가 중요해진 이재익이다.

■ 10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3차전 명단(25명)

△ GK =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 DF = 권경원(전북) 김민재(베이징)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진수(전북) 이재익(알라이얀) 박지수(광저우 헝다) 이용(전북) 홍철(수원 삼성) 김문환(부산)
△ MF = 남태희(알사드) 나상호(도쿄FC) 백승호(다름슈타트)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동경(울산) 황인범(밴쿠버) 황희찬(잘츠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 FW = 황의조(보르도) 김신욱(상하이 선화)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