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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물먹은 쌍둥이 타선, '결자해지'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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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물먹은 쌍둥이 타선, '결자해지'가 답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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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배팅 되지 않고 주축 선수들 타격 부진한 LG…스스로 문제 해결해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우규민, 류제국 등 선발 자원들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얼어붙은 타선이 반등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다. LG가 긴 타선 침체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양새다.

벌써 5연패다. 지난달 28일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공략하지 못했다면 6연패 늪에 빠질 수도 있었다. 어찌됐든 LG는 지난주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를 패하며 13승16패를 기록, 9위까지 떨어졌다.

선발투수 두 명이 빠졌지만 마운드는 안정돼 있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등 대체 자원들이 제몫을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 넥센 유한준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 8회초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가운데 LG 더그아웃 분위기가 어둡다. [사진=스포츠Q DB]

문제는 타선. 주전 대부분이 30대 중반을 넘긴 LG 타선은 젊은 선수들이 여전히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LG의 팀 타율은 0.249로 8위이며, 홈런(21개·공동 8위)과 타점(110점·9위), 출루율(0.339·8위), 장타율(0.366·9위), OPS(0.705·8위), 득점권 타율(0.218·9위) 모두 최하위권으로 처져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타율 3할이 넘는 선수가 정성훈 하나뿐이다. 타선만 봐서는 답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맞지 않으니 서로가 급해지는 상황이다. ‘나라도 쳐야 하는데’라는 급한 마음이 악순환을 낳고 있다.

◆ 실종된 팀 배팅, 득점력 저하로 연결

5연패 기간 LG 타선의 문제점을 살펴볼 때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팀 배팅이 부족한 점이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한 루를 더 가게 하는 타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LG는 1회초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용택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병규(7번)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그 사이 더블스틸을 시도하던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에서 아웃됐다. 무리한 작전을 감행하기 전에 박용택이 스윙폭을 조금만 줄이고 외야로 공을 띄웠다면 선취점을 냈을 터. 팀 배팅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LG는 삼성에 초반 대량 실점, 완패했다.

다음날 삼성전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 한 점을 낸 뒤 1사 1, 3루에서 정성훈이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된 것. 외야 뜬공만 쳐도 3루 주자가 들어올 수 있는데 그걸 때리지 못했다. 5-8로 추격한 8회 무사 1루에서도 팀 배팅에 실패, 병살타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장소를 잠실로 옮겨 치른 넥센과 3연전에서도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지난 1일 경기에서 2회말 무사 1루 기회를 외야 뜬공 3개로 날렸고 3일에는 3회 1사 2,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 많은 기회가 오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몇 번의 찬스도 잘 살리지 못했다.

타자들의 스윙폭이 전반적으로 크다보니 팀 배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었다. 사이클이 올라갈 때까지 만이라도 배트를 짧게 잡고 가볍게 치는 타격이 필요해 보인다.

▲ 현재 LG는 '성훈 트윈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성훈 외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시급하다. [사진=스포츠Q DB]

◆ 리더가 없는 타선, 반등 있을까

이럴 때일수록 팀에서 타격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필요한데, LG에는 그럴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타율 0.372를 기록 중인 정성훈만 분전하고 있을 뿐 정교함으로든 장타력으로든 타선의 중심이 돼 끌고 갈 선수가 없다.

NC에서는 이호준(타율 0.309 7홈런 33타점), 삼성에선 이승엽(타율 0.317 7홈런 21타점), 한화에선 김태균(타율 0.296 5홈런 19타점), KIA에선 최희섭(타율 0.270 5홈런 17타점)이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 하고 있지만 LG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9번 이병규를 비롯해 박용택, 이진영 등 과거 ‘빅5 외야수’로 꼽힌 선수들이 분발해야 팀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장 선수들이 당분간 팀을 이끌어야 하는 내부 특성상 불가피한 일이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잭 한나한이 복귀해 타선에 활기를 넣어주는 방법도 있지만 한국야구 1군 무대 경험이 일천한 그가 당장 성적을 낼지는 미지수다.

결국 답은 결자해지다. 제 발로 수렁에 들어간 만큼 위기 극복 역시 스스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상대팀의 타격감을 올려주기 위한 투수 기용을 하는 팀은 없기 때문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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