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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손가락 욕설 징계 수위는? 무릎 꿇고 눈물 흘렸지만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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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손가락 욕설 징계 수위는? 무릎 꿇고 눈물 흘렸지만 [KPGA]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0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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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가락 욕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비오(29·호반건설)가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는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김비오는 1일 경기도 성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관에서 열린 긴급 상벌위원회에 참석,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갤러리 분께 먼저 사죄드리고, 저희를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며 “전적으로 (상벌위) 결정에 따르겠다. 선수이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릎 꿇은 김비오. [사진=연합뉴스]

 

이어 상벌위는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 벌금 1000만 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1위이자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 김비오가 레이스에서 중도 이탈하게 됐다.

징계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날부터 적용돼 김비오는 당장 오는 3일 개막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지 못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규훈 상벌위원장은 “김비오는 에티켓 위반과 부적절한 행위로 선수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KPGA의 명예를 훼손해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게 상벌위원들의 일치된 견해였다”고 밝혔다.

눈물 보인 김비오. [사진=연합뉴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자 돌아서서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가운데 손가락이 훤히 보인 이 장면이 TV 생중계로 전파를 타 난리가 났다. 흥분한 김비오는 이어 드라이버로 티잉 그라운드까지 내리 찍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샷 과정에서 골프선수를 방해한 갤러리도 문제가 있지만 김비오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비오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릴 때 또래들과 골프를 치다 보니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라고 해명한 것도 분노한 여론에 불을 지른 형국이 됐다.

손가락 욕설로 파문을 일으킨 김비오.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김비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갤러리가 찾아와 주신 감사하고 멋진 대회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다”며 “좁은 시야로 당장의 경기에만 신경 썼던 제 모습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 김비오는 인스타 계정을 비공개로 돌린 상태다.

생각지도 못하게 이슈의 중심에 선 단체 KPGA는 김비오 상벌위원회를 전날 열려 했다가 이날 오전으로 미뤘다. 선수를 부를 경우 상벌위 출석을 통보한 뒤 최소 24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에 의거했다.

김비오는 평균 306.8야드를 때리는 비거리 1위 장타자이며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달성한 유일한 프로다. 자격정지를 받게 됨에 따라 코리안투어 판도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3월 결혼, 새해 1월 아빠가 되는 김비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돌발 행동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 전반에서 “실력보다 팬 서비스, 인성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터. 김비오 손가락 욕은 두고두고 회자될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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