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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메달' 제주국제대 서혁수 감독 '우린 아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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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메달' 제주국제대 서혁수 감독 '우린 아직 배고프다'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19.10.08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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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창단이래 전국체전 첫 메달
가는 김에 더 높게.. 우린 아직 배고프다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감독을 맡고 처음으로 메달권에 들어 기쁘기 그지 없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메달 사냥에 성공한 제주국제대 서혁수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혁수 감독은 “리그와 연습 게임을 통해 부족한 모습을 채우고자 했다.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마지막 연습 게임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캐치했고, 잘 보완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혁수 감독은 제주국제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사진=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제공]
서혁수 감독은 제주국제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사진=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제공]

2015년부터 팀을 이끈 서혁수 감독이 이토록 기쁨을 표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004년 창단한 제주국제대의 전국체전 첫 메달이라는 의미도 남다르지만 최근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국제대는 현재 3권역에서 3승 6무 6패로 9개 팀 중 6위에 그쳐 3위까지 주어지는 왕중왕 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가진 서울대와의 경기에서도 2-2로 비기는 등 부진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축구 상지대(강원)와의 8강전. 제주국제대는 완전 환골탈태한 모습이었다.

제주국제대는 상지대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3,4위전이 없는 남대부 축구 규정상 제주국제대는 이날 승리로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는 기쁨을 맛봤다.

제주국제대는 전반 초반부터 상지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강동훈, 조상준 등 공격수들이 전방에서부터 많은 활동량으로 상지대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10분 이상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제주국제대는 33분 조명철이 두 번째 골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이어 다시 5분 뒤 조상준이 한 골 더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 상지대 공격이 거세지긴 했지만, 골대를 2번 맞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제주국제대는 결국 3골차 완승을 거뒀다. 

서혁수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제주국제대는 공격수들 스피드가 뛰어난 것을 활용해  전방에서부터 상대 공격 작업을 방해했고, 적극적으로 볼을 가로채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전반전에 비해 다소 뒤로 물러섰지만,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은 전보민을 투입, 상지대가 올라서지 못하도록 강력 저지했다. 또한 강동훈, 민승기 등 주축 선수들 교체를 통해 체력도 적절히 안배했다.

제주국제대는 첫 경기에서 안동과학대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을 0-2로 뒤졌지만,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짜릿한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서 감독은 “첫 번째 경기에서는 시작하자마자 골을 먹었다.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다”면서 아쉬음을 표한 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만의 템포를 되찾았다.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다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세 번째 골을 기록한 조상준은 부상으로 전반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조상준은 8월 추계연맹전에서 복귀,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하는 등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서혁수 감독은 “좋은 대학에 가지는 못했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다. (조)상준이 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가 잠재력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시련과 부상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면서 다들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상준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며 선수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았다.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스스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혁수 감독은 여전히 배고프다는 모습이다. 제주 국제대의 기세가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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