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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평양 축구중계 무산 여파, 문체부-체육회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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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평양 축구중계 무산 여파, 문체부-체육회 생각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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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속상하고 화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평양 축구 원정 중계가 무산된 여파가 상당하다. 국방부, 통일부 장관에 이어 체육계 수장들도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았다.

박양우 장관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감에서 “속상하고 화나고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앞에 송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평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볼 다툼 중인 북한 박명성(왼쪽)과 한국 나상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그동안 남북 축구 교류뿐만 아니라 스포츠 교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음에도 이번 축구에서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다만 남북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북 교류는 작은 일들로 인해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먼 역사의 관점에서 진중하게 볼 필요 있다. 한편으로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인내하면서 앞으로 놓인 남북 스포츠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라이로 시청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났는데 남북 단일팀을 만들면 뭐 하냐. 하루아침에 깨지는데 민족이 하나가 되면 뭐 하냐”며 “앞으로 있을 (북한과의) 체육·문화행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무소속) 의원은 “남북 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태다. 소중한 선수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남북관계에서 스포츠 교류가 중요하지만 국민 정서는 '제대로 될까' 의문이 있다. 북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국민들에게 진솔하고 정중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박 장관에게는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무관중 속에 치러진 한국 북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기흥 회장도 “평양 축구경기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을 통해 부적절성을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남북교류는 여러 복잡한 상황이 있기에 꾸준하게 교류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하자 “앞으로 노력을 같이 해보자”는 답변을 들었다고 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거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1990년 10월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성사된 남북 남자 A대표팀 간 맞대결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으나 북한은 미디어, 응원단의 방북을 막은 것도 모자라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매우 실망스럽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관중도, 생중계도 없이 열린 상황은 아주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각각 반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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