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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고종욱, 짧고 굵은 대타 3점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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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고종욱, 짧고 굵은 대타 3점 홈런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05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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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6회말 5-4 상황서 쐐기포…서건창 등 계속된 부상에도 넥센 버팀목 활약

[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넥센에는 리드오프 서건창(26)이 없다.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상황이다. 넥센으로서는 아주 큰 이가 빠졌다.

그러나 '이 대신 잇몸'이란 말이 있듯 넥센에는 서건창을 대신할 수 있는 강력한 잇몸이 있다.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에도 4월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고종욱, 박헌도, 문우람의 활약이 컸다"고 말할 정도다.

이 가운데 고종욱(26)이 대타 3점 홈런을 쳐내며 선두 삼성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고종욱은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5-4 상황에서 3점 홈런을 쳐냈다. 고종욱의 활약 속에 넥센은 9-4 역전승을 거뒀다.

▲ 고종욱이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6회 대타로 나와 8-4로 도망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두산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는 고종욱. [사진=스포츠Q DB]

고종욱은 올시즌 서건창의 부상 이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2타수 18안타(타율 0.290) 4볼넷으로 차세대 리드 오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서건창을 대체할 수 있는 타자로서 소질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고종욱의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2011년 입대로 최근 3년 동안 1군에서 2014년 8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던 그는 올 시즌 4월에만 13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대부분 1번 타자로 출전, 체력 소모가 심해 방망이가 무뎌졌다. 고종욱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 타율 0.105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 부진 때문에 염 감독은 고종욱을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고종욱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서 쐐기포를 터뜨렸다.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우완 심창민의 5구째 시속 128km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우월 3점 홈런을 쳐냈다. 염 감독도 "고종욱이 대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줘 승리했다"고 그의 활약에 잔뜩 고무됐다.

이날 딱 한 타석에 들어섰지만 고종욱은 짧고 굵게 자신의 몫을 해줬다. 고종욱은 경기가 끝난 뒤 "문우람이 앞에서 역전타를 쳐줘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추가점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슬라이더를 좋은 타이밍에 친 것이 주효했다"며 "팀의 주력 선수가 아니다 보니 주로 대타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설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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