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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페더러, 불혹 앞두고 타오르는 전설 [스위스 인도어 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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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페더러, 불혹 앞두고 타오르는 전설 [스위스 인도어 바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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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불혹이 가까워진 상황에서도 ‘황제’는 굳건했다.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테니스 새 역사에 다가서고 있다. 나이만 따지면 진작 황혼기에 들어선 페더러지만 여전한 기량으로 어린 선수들을 연파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 바젤(총상금 208만2655유로) 단식 결승에서 28위 알렉스 드미노(20·호주)를 2-0(6-2 6-2)으로 꺾고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로저 페더러가 28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 바젤 단식 결승에서 정상에 오른 뒤 두 팔을 뻗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자신보다 18살 어린 신예를 만났지만 오히려 체력적으로도 앞섰다. 페더러의 현란한 스트로크에 드미노는 맥을 추지 못했다. 페더러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1시간 8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1981년 태어난 페더러는 한국 나이로 마흔을 앞두고 있다. 운동량이 많은 종목임에도 페더러는 지칠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대회는 그의 고향 스위스 바젤에서 열려 더욱 뜻깊다. 페더러는 최근 3년 연속, 통산 10차례나 고향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또한 43만125유로(5억5805만 원)를 챙겼다.

올해만 시즌 4번째 우승 이력을 추가한 페더러는 개인 통산 103번째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정상에 섰다. 지미 코너스(은퇴·미국)가 보유한 ATP 투어 단식 최다 우승 기록 109회와 격차는 6회로 줄었다.

 

페더러(가운데)가 통산 103번째, 이 대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페더러의 여전한 기량을 생각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목표다. 은퇴 시점도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뒤가 될 가능성이 크다.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 2위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그와 함께 ‘테니스 3대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 차를 생각하면 페더러에 대한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더러는 “(이 대회) 볼 보이를 할 때는 이곳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그런데 10번이나 우승을 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페더러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1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리는 니토 ATP 파이널스 등 올해 2개 대회에 더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더 추가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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