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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케이팝 중심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외치다... 14개월 간 206만 명 만난 대체불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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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케이팝 중심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외치다... 14개월 간 206만 명 만난 대체불가 콘서트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0.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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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최초’의 연속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비(非)영어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2회 전 공연을 매진시켰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해외 가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의 독보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 동안 월드 투어를 통해 약 206만 명의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 한국 대중음악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일곱 소년이 서울 파이널 콘서트를 끝으로 글로벌 축제의 마침표를 찍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1년 동안 여러 나라와 도시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를 믿고 지지해준 아미 덕분이다. 남김없이 불태우고 가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 26-27일에 이어 오늘(29일)까지 총 3일간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를 개최하고 약 13만 명의 팬들을 만났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케이팝 그룹인 만큼 공연장은 이른 아침부터 각국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종합운동장을 향하는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역사 안에는 방탄소년단 팬들이 만든 광고와 굿즈, 다양한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오롯이 ‘방탄소년단’으로 모두가 하나 된 셈.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잠실 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방탄소년단은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뮤직비디오로 무대 앞 스크린을 채우면서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의 심장을 정조준했다.

방탄소년단은 ‘디오니소스(Dionysus)’와 ‘낫 투데이(Not Today)’, ‘인터루드 : 윙스(Interlude : Wings)’로 콘서트의 서막을 열었다. 자신의 얼굴이 스크린에 클로즈업되자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라고 손짓한 RM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낸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돌출 무대로 나서면서 팬들의 함성을 더욱더 거세게 만들었다.

RM은 “마지막 공연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귀여운 애교 포즈를 선보였고, 뷔 또한 “남은 에너지 모두 쏟고 가겠다.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다시 서울에서 끝난다. 검색해보니 ‘수미상관’이라고 하더라. 방탄소년단의 처음과 끝이 여러분과 함께라서 더욱더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남다른 팬사랑을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려한 오프닝으로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개인 퍼포먼스로 각자의 매력을 대방출했다. 가장 먼저 “나는 여러분들의 홉, 여러분들은 나의 홉”이라고 외친 제이홉은 새빨간 슈트를 입고 나와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를 불렀다.

방탄소년단의 황금 막내인 정국은 ‘유포리아(Euphoria)’를 통해 특유의 감각적인 음색을 자랑했다. 특히 정국은 공중 리프트를 이용해 멀리 있는 아미에게 다가가면서 세차게 흔들리는 응원봉 물결 위를 걸었다.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무대로 다시 하나가 된 방탄소년단은 칼군무를 선보였고,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민은 솔로 무대로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선택했다. 그는 비눗방울 모양의 장치와 함께 등장했고, 비눗방울이 터지자 공연장 안에는 지민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 비눗방울이 흩날렸다. 팬들이 “박지민 사랑해”라고 소리치자 지민은 “저도 사랑합니다”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기도.

RM은 파워풀한 래핑 실력이 돋보이는 ‘트리비아 승 : 러브(Trivia 承 : Love)’을 열창했다. RM의 손길 따라 움직이는 하트 스크린 효과는 ‘따랑햇’으로 마무리되면서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동시에 사로잡기도 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가장 최근 히트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뷔는 “아미, 재밌어요?”라며 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고, 제이홉은 “이번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이 62회째라고 하더라. 진짜 어메이징하다”며 그간의 월드 투어 역사를 추억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 R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지민, R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메들리도 빼놓을 수 없다. 커버 댄스의 유행을 선도한 ‘쩔어(Dope)’와 ‘뱁새’, ‘불타오르네(FIRE)’를 연달아 부른 방탄소년단은 ‘런(RUN)’으로 콘서트의 열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뷔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로 치명적인 섹시미를 과시했다. 올블랙 의상으로 카메라를 지그시 응시한 뷔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뽐내면서 히트곡 메들리로 끌어올린 공연장의 열기를 배가시켰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블랙 콘셉트의 무대를 이어갔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위를 차지한 명곡인 만큼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팬들의 함성을 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방탄소년단(BTS) 뷔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뷔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작사와 작곡 등 수준급 음악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슈가는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 무대를 통해 ‘방탄소년단 대표 래퍼’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앞서 방탄소년단 진은 “지난해 슈가의 ‘시소’ 무대를 처음 봤을 때 잠실 뚜껑 날아가는 줄 알았었다”며 그의 퍼포먼스를 기대케 만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은 비 내리는 무대 장치를 선보이면서 ‘에피파니(Epiphany)’를 열창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감미로운 보컬이 흘러나오자 아미는 쉴 틈 없이 “김석진”을 외치며 보라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 진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슈가, 진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솔로곡에 이어 유닛 무대로 다채로운 세트 리스트를 완성했다. 보컬 라인인 진과 지민, 뷔 정국은 ‘전하지 못한 진심’, 랩 라인인 RM과 슈가, 제이홉은 ‘티어(Tear)’를 연달아 부르며 아미에게 가을밤의 행복한 추억을 선물했다.

“더 크게”라며 ‘마이크 드롭(MIC Drop)’과 ‘아이돌(IDOL)’을 열창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돌출 무대와 양 옆 무대를 누비며 아미와 호흡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조했다. 특히 뷔는 무대 중앙에 위치한 난간에 걸터앉아 팬들과 일일이 아이 콘택트를 하며 공연의 끝을 알렸다.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식적인 콘서트가 마무리되자 팬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방탄소년단의 히트곡과 파도타기, 일곱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앙코르 무대를 기다렸다. 이후 공연장 조명이 다시 한 번 암전되면서 방탄소년단의 역사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고, 일곱 명의 멤버들은 ‘앙팡맨(Anpanman)’과 ‘소 왓(So What)’,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 무대를 차례대로 선보였다.

“마지막까지 뛰어놀 준비됐죠?”라는 제이홉의 말로 앙코르 무대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중앙 무대에 위치한 미끄럼틀 기구를 타면서 천진난만한 매력을 자랑했다.

서울 공연을 끝으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월드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발매하는 음반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면서 ‘신기록소년단’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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