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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트레이드 열풍에 "남의 떡이 커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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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트레이드 열풍에 "남의 떡이 커 보이지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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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시 카드가 맞지 않음을 시사…"누구를 내줘야 할지 답이 안나와"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건 맞지만 우리 것을 주려니 마땅한 카드가 없더라고요.”

김태형(48) 두산 감독이 최근 불고 있는 트레이드 열풍에 동참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탐나는 선수들은 많지만 맞춰줄 카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레이드를 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 김태형 감독이 최근 불고 있는 트레이드 열풍에 "우리쪽에서 줄 카드가 맞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진=스포츠Q DB]

이날 한화와 KIA는 좌완 투수 유창식, 임준섭을 주축으로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개막 후 이제 한 달여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네 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자기 팀 선수들을 지키고 보는 풍토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김태형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할 의사가 있는지 질문이 던져졌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 감독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때때로 ‘저 선수가 우리 팀에 오면 이만큼 해주겠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우리 팀에서 누구를 내줘야 할지에 대해선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건 사실이나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김 감독은 현역으로 활동한 12년 동안 두산에서만 뛰었다. 갑자기 팀을 옮기게 된 선수의 심정을 온전히 알 수는 없을 터. 다만 “새 팀에서 확실한 주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반면 구단에는 트레이드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감독과 프런트는 시즌 중에 어느 파트가 취약한지 점검한다. 약한 부분이 채워지면 더 끈끈하게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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