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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의 25살 얼굴, 이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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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의 25살 얼굴, 이선심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1.25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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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는 이제 놓아줄 때가 됐다. ‘응팔’ 이후 ‘딴따라’, ‘투깝스’, 영화 ‘물괴’, ‘판소리 복서’까지, 무려 4개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을 만났음에도 이혜리는 여전히 ‘덕선이’로 기억되고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의 이선심 또한 이혜리다. 그의 25살 모습을 담은 이선심. 이혜리의 배우 인생 제2막은 벌써 시작됐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51점이요.”

이혜리가 tvN ‘청일전자 미쓰리’를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매겼다. 다소 인색한 점수라고 느껴지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목표치에서 ‘반만 넘자’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나의 목표는 크고 넓다”며 언젠가는 만점에 도달할 것을 예고했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 위로의 대명사, ‘청일전자 미쓰리’ 이선심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약 3달간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은 물론, 말단사원에서 대표로 성장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면서 ‘진짜’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심이도, 혜리에게도 위로가 됐던 작품이다. 미쓰리는 ‘위로’였다”는 이혜리는 MBC ‘투깝스’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청일전자 미쓰리’를 선택했다. 매 작품마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변신을 거듭해왔던 터라 너무나도 평범한 이선심 역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잇따랐다.

특히 드라마 제목에 극 중 캐릭터 이름인 ‘미쓰리’까지 언급되니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하지만 이혜리는 스스로 욕심을 냈던 순간을 회상하면서 “대본을 보고 선배님들을 만나니까 ‘바보 같은 생각이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 작품을 ‘나 혼자 짊어지고 가야되나’ 걱정했어요.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으신 데도 혼자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선심이 역할을 잘 해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드라마인데 시작 전부터 부담감이 많았죠.”

또한 그는 “선심이는 나와 다른 인물이었다. 난 매사에 적극적인 편인데 내가 분석한 선심이는 불안한 지점도 많고, 연약해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조금씩 성장하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선심이를 연기하면서 나 역시 위로를 받았다”면서 이선심 역을 통해 성숙해진 이혜리를 추억했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 이선심, 이혜리 만난 후 달라졌다

보통 작품 속 캐릭터들은 감독과 작가 등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비주얼과 성격, 눈빛 등을 완성한다. 해당 역할을 맡은 배우는 그에 충족하는 연기력과 자신의 매력을 담아 시청자들을 만난다.

하지만 이혜리는 이미 모든 부분이 이루어진 이선심을 변화시켰다. 결과 또한 나쁘지 않다.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발표회 당시 상대 배우인 김상경이 “이혜리의 인생작이 될 것이다. 이선심은 이혜리만 소화할 수 있다”고 할 정도였으니.

“선심이를 보면서 제가 제일 크게 생각한 부분은 ‘평범하다’였어요. ‘청일전자 미쓰리’ 드라마 자체도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내 친구, 시청자들, 우리 옆에 있는 이야기인 셈이죠.”

특히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 첫 촬영 전부터 1주일에 2-3번은 한동화 감독을 만났다. 이선심이 어떤 인물이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가야 하는지 등의 대화를 나눴다. 한동화 감독으로부터 “이선심은 겉보기에는 와일드한데 속은 섬세한 스타일이다. 안경을 써보는 건 어떨까?”라는 조언을 얻었다고.

“사실 선심이는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제가 선심이를 해석하면서 ‘사투리가 갖고 있는 토속적인 모습을 서울말로 바꾸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제가 선심이를 표현할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풍성해질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이혜리는 “의상을 고르면서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다”며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면 매일 새 옷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심이를 연기할 때는 의상 5벌, 가방과 신발은 2-3개를 정한 후 번갈아가면서 입었다. ‘계절이 바뀔 때도 5벌만 입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 25살 이혜리의 꿈

지난 2010년 10월 ‘Girl's Day Party #2’ 앨범부터 걸그룹 걸스데이에 합류했으니, 이혜리는 내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10대 때는 가수로서, 20대 초반에는 배우로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예능과 드라마, 영화, 가요를 모두 아우르는 만능엔터테이너가 됐다.

“의미 있는 기념일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싶기도 했죠.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혼자 간절히 하고 있어요. (웃음) 걸스데이 멤버들 각자 처해진 여건이 쉽지만은 않아서 걱정이지만, 저희끼리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쪽으로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또한 연기자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나에게 주어지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를 10년 전에 계획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아마 시간이 지나면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다”며 더욱더 넓어질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저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에요. 이 모든 에너지를 작품 안에 모두 녹이고 싶은 게 저의 꿈이죠. 그때그때의 제 얼굴을 담고 싶어요. 과거에는 작품을 하는 게 두려울 때도 있었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으니까 모든 나이대의 모습들이 다 예뻤더라고요. 똑같은 나이대의 얼굴 중 하나가 되고 싶어요.”

“10년차가 되면서 연예인 인생의 제2막이 펼쳐진 것 같다”는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는 나에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면서 과거와 달라진 인생관을 털어놓기도 했다.

“평소에는 계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지금까지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상처받을 때가 있고, 뜻대로 되는 게 없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큰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죠. 그래서 지금은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기 보다는 지금을 충실히 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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